가자지구 아파트 77% 파괴…주민은 면적 13%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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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건물 주변

가자지구 전쟁 발발 22개월이 지난 지금 현지 아파트 건물의 77%는 무너지고, 주민들은 13%의 땅에 몰려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위성사진과 공개 기록, 측량 등을 활용해 독립 연구자들과 기관들이 추산하는 피해 규모를 인용해 현지시간 6일 가자지구의 참상을 보도했습니다.

유엔활동위성프로그램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가자지구에서 올 4월 초까지 건물 19만 채 이상이 파손됐습니다.

이는 전쟁 전 구조물의 약 70% 수준으로, 이 중 약 10만 2천 채는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세계은행은 가자지구 전체 아파트의 77%를 포함해 주택 약 30만 채가 소실된 것으로 추산합니다.

유엔 해비타트는 건물 크기를 기반으로 잔해 규모를 모델링하는 기법을 바탕으로 가자지구에 총 5천350만 톤의 잔해가 쌓여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15개월 만에 133%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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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무너지면서 주민들은 점점 좁은 땅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쟁 전 가자지구 주민은 200만 명으로, 인구 밀도는 스페인 마드리드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7월 30일까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과 강제 이주로 주민들은 가자지구 면적의 12.7%로 밀려났고, 다수는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곳 중 하나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인명 피해에 대한 추산은 런던 로열 홀러웨이대의 마이클 스파겟 등이 실시한 연구를 인용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가자전쟁 발발 이후 직접적인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는 6만 명~9만 명 수준이며, 간접 사망자도 4천5백 명~1만 2천5백 명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와 여성, 또는 65세 이상 남성이었습니다.

다른 연구 결과들을 보면 가자지구의 기대 수명은 35년 이상 감소해 전쟁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감소 폭을 비율로 따지면 이는 중국 대약진운동 당시보다 크고,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르완다 대학살 당시와 비슷합니다.

살아남은 이들의 삶도 암울하기만 합니다.

유엔은 8월 1일까지 가자지구 학교의 76%가 공습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고, 병원의 약 95%는 심각하게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세계은행의 추산에 따르면 가자 재건 비용은 약 530억 달러에 이릅니다.

전쟁 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금액의 두 배가 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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