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엡스타인 저택 내부 첫 공개…우디 앨런·촘스키도 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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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엡스타인의 맨해튼 저택

뉴욕타임스(NYT)가 아동성범죄자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제프리 엡스타인이 생전에 정·재계 유력 인사들을 초대해 파티와 만찬을 벌였던 저택 내부 사진을 단독 공개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있는 엡스타인의 7층짜리 호화 저택 내부와 그가 63세 생일을 맞아 영화감독 우디 앨런,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 등 여러 유명 인사들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우디 앨런은 엡스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웃집에 사는 아내 순이와 나는 저녁 식사에 여러 번 초대받았고 항상 수락했다"며 "저녁 식사마다 정치인, 과학자, 교사, 마술사, 코미디언, 지식인, 언론인 등 여러 분야의 흥미로운 사람들이 모였다"고 썼습니다.

앨런은 이 저택에서의 만찬을 1931년 작 영화 '드라큘라'에 비유하면서 "몇몇 젊은 여성이 시중을 들어 젊은 여성 뱀파이어에게 시중을 들도록 하는 드라큘라 성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와 그의 아내는 엡스타인에게 "당신의 호기심에는 한계가 없다"며 엡스타인을 "사람 수집가"라고 묘사했습니다.

이 밖에도 촘스키와 그의 아내, 부동산 재벌 모티머 주커만, 전 매사추세츠 공대 미디어랩 소장인 이토 조이치, 물리학자 로런스 M. 클라우스, 하버드대 수학·생물학 교수인 마틴 노왁 등이 엡스타인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NYT가 공개한 저택 내부에는 엡스타인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롤링스톤스의 보컬인 가수 믹 재거,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쿠바의 전 정치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과 찍은 사진이 진열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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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당시 연인이던 멜라니아 여사, 그리고 자신의 핵심 측근이었던 기슬레인 맥스웰과 함께 촬영한 사진도 보관하고 있었지만, 해당 사진에서는 맥스웰의 모습만 의도적으로 잘려나가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사진과 함께 1달러짜리 지폐가 들어 있는 액자도 놓여 있었는데,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서명과 함께 '내가 틀렸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저택 내 그의 서재에는 소설 중년 남성의 12세 소녀에 대한 성적 집착을 다룬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의 1955년 초판본도 있었습니다.

이번 저택 내부 공개로 여러 거물과 친분을 맺었던 엡스타인 '파일'을 둘러싼 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타인의 '성접대 리스트'를 은폐하고 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고 트럼프 지지층 내부에서까지 논랑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엡스타인 관련 수사 기록에 등장한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온 상황에서 미 법무부는 복역 중인 맥스웰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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