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경제장관 "관세 인하 위해 미국에 4천억 달러 투자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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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완 북부 지룽 항구

타이완 경제장관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4천억 달러, 약 554조 원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타이완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궈즈후이 타이완 경제부장은 어제(4일) 가오슝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정밀기계, 오토바이 부품, 금속가공, 플라스틱 등 산업계 대표들과 미국 관세로 인한 타이완 정세와 환율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타이완이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은 20% 상호관세에 대해 계속 협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상호관세를 한국과 일본 수준인 15%로 낮추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각각 약속한 5천500억 달러(약 762조 원), 3천500억 달러(약 485조 원) 규모 대미 투자 방안을 타이완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타이완은 3천억∼3천500억 달러가 아닌 "4천억 달러 수준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타이완언론은 이러한 궈 부장 발언으로 볼 때 타이완이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기 위해 이미 미국 측에 4천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안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타이완 경제부는 궈 부장이 한국과 일본의 대미 투자 규모를 참고해 발언한 것이며 정부의 투자 약속이나 현재 협상 상황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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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타이완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이 타이완이 희망하는 상호관세 15%를 받기 위해서는 ▲ 5천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 신규 추가 투자 ▲ 타이완 폭스콘 미국 내 자동화 공장에 대한 1천억 달러 추가 투자 ▲ 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 전면 개방 ▲ 수입차에 대한 관세 하향 조정 및 매년 미국산 자동차 10만대 수입 ▲ TSMC와 인텔이 지분을 각각 49%, 51% 투입한 ASMC(미국 TSMC) 설립 등 5대 조건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타이완 국영 석유기업인 타이완중유공사(CPC)는 미국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600만 톤 구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현지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매년 미국산 LNG 210만t을 수입하는 CPC가 600만t 구매 계약을 추진하는 것도 관세를 15%로 인하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평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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