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새끼 남방큰돌고래 폐어구 걸려 폐사…올해 5마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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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어구에 걸린 채 죽은 새끼 남방큰돌고래

올해 들어 제주 해역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남방큰돌고래 5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4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 제주시 구좌읍 하도해수욕장에 새끼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가 죽은 채 떠밀려왔습니다.

죽은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등지느러미와 한쪽 가슴지느러미에는 낚싯줄이 걸려 있었으며, 몸 뒤로 늘어진 폐어구에는 여러 개의 낚시 도구가 걸려 있었습니다.

죽은 개체는 몸길이 115㎝, 남방큰돌고래가 보통 105㎝ 정도로 태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개체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 새끼 돌고래는 최초 발견된 지 일주일 만에 폐사했습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 등은 이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지난달 26일 구좌읍 종달리 해상에서 낚싯줄 등 폐어구에 걸려 힘겹게 유영하는 모습을 관찰한 뒤 제주도에 주요 관찰 대상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오 감독은 "사망 원인을 추정하기는 이르지만, 살아 있는 동안 어미 등 다른 무리를 따라가려고 발버둥을 쳤을 것이다. 그러나 폐어구와 '카고망' 등 어구로 인해 유영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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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에서 폐어구에 걸린 채 발견됐던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도 지난 5월 이후 자취를 감췄으며, 전문가들은 종달이가 폐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지난 1월에는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5마리의 새끼 돌고래가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2마리는 폐어구에 걸린 개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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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상 남방큰돌고래 좌초 및 사망 현황

다큐제주 등은 멸종 위기에 처한 제주 남방큰돌고래 새끼 10마리 이상이 매년 죽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의 '제주 동부지역 남방큰돌고래 서식지의 보전' 정책브리프에 따르면 1년생 남방큰돌고래 새끼 사망률이 2015년 17%에서 2018년 47%로 30% 포인트 높아졌습니다.

2018년 이후 1년생 새끼 사망률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폐어구에 걸린 채 힘겹게 유영하는 모습이 목격된 또 다른 새끼 돌고래 '행운이'를 구조하기 위해 구조팀을 꾸렸습니다.

(사진=다큐제주·제주대학교·제주해양경찰청·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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