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역할 변할 수도"…'동맹의 현대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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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뒤,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이례적으로 주한 미군의 역할이 변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외교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사안인데, 중국을 견제하는 데 주한미군을 활용하겠다는 미국의 방침을 한미 양국이 공식적으로 조율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늘(2일) 첫 소식, 워싱턴 이한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 국무부 청사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났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외교장관의 회담에서는 한미 동맹을 비롯한 안보 현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하되 이런 것이 정부 미국과 잘 조율을 해서 (해 나가는 방향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이번 회담에서 '동맹의 현대화'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동맹의 현대화는 타이완해협 유사시 주한미군의 활동 범위를 넓히겠다는 미국의 구상이 담긴 표현입니다.

특히 워싱턴을 방문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역할과 성격은 여러 가지 요인 때문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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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본적인 방향에 대해서만 논의했을 뿐 시간이 걸릴 거라고 밝혔습니다.

대북 억제 임무에 국한됐던 주한미군의 역할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정부 관계자가 인정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주한미군이 타이완해협을 비롯한 역내 분쟁에 투입될 경우 대북 대응 태세에 공백이 생길 수 있고, 자칫 중국에 대한 견제로도 비춰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의식한 듯 미 국무부 보도자료에서는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대한 문구가 포함됐지만, 외교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애매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공개적인 언급을 꺼려왔던 동맹의 현대화에 대한 논의가 공식화된 만큼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과 국방비 증액 논의도 곧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김한결,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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