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오토바이에 '앞 번호판'…10월부터 시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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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서 10월부터 시범적으로 오토바이 앞에도 번호판을 달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앞면 번호판을 달지 못한 건, 사고가 났을 때 보행자가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스티커형으로 붙입니다.

이어서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곡예 운전을 하듯 빠른 속도로 달리다 불법 유턴을 한 뒤 멈춰 서고, 방향 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차선을 가로지르더니 신호를 무시하고 내달립니다.

배달업 증가와 함께 늘어난 이런 오토바이들의 무법 질주는 보행자에게도 커다란 위협입니다.

[보행자 : 오토바이는 운전자랑 보행자가 거의 앞에서 보통 위협이 많이 되잖아요.]

[김연혜 : 지인들이 다칠뻔한 경우도 있었고 오토바이랑 자전거가 부딪히는 걸 목격한 경우도 있었고….]

기존 단속 카메라는 오토바이 뒷면 번호판을 단속할 수 없고, 후면 무인 단속장비는 보급이 더딘 상황에서 국토부는 오는 10월부터 1년간 앞면 번호판 부착 사업을 시범적으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충돌 사고 때 보행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금속판이 아닌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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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 번호판 크기와 디자인은 다양합니다.

영업용 이륜차 운전자 5천 명까지 신청을 받아 보험료 할인과 같은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자발적인 참여 형태라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륜차 운전자 : 빨리 가다 보면 카메라에 다 찍히고 딱지 날라오지, 좋을 리 없죠. 제약을 많이 받지 않겠어요?]

[이륜차 운전자 : 불편하죠, 우리 입장에선 불편하죠. (단속에) 많이 잡히죠.]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효과 때문에, 앞면 번호판 제도는 오토바이 이용이 많은 필리핀과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들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윤호/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 아무래도 행태 자체가 조심스러워지는 거죠, 그걸 이제 명찰 효과, 보통 이렇게 얘기하는데 상대적인 압박감을 줄 수 있다…]

국토부는 시범사업을 토대로 교통법규 위반 건수와 교통사고 발생 현황 등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앞면 번호판 제도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또 뒷면 번호판의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번호체계로 단순화하고, 크기도 확대하는 개선안을 마련해 내년 3월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김한길,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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