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진이며 20세기 이후 6번째로 강력한 지진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를 바탕으로 과거 지진 규모를 분석하며 이번 지진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촉발한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과학자들이 규모를 하향 조정하지 않으면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며 이번 지진보다 규모가 강력했던 20세기 지진 사례를 전했습니다.
지진 규모는 1이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 크기는 31.6배 커지는데, 이는 규모 8.8의 지진이 7.8의 지진보다 약 31.6배 많은 에너지를 생성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질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1900년대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규모 9.5의 1950년 칠레 대지진입니다.
1960년 5월 22일 칠레 남부 발디비아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1천655명이 사망하고 2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4년 뒤인 1964년 3월 27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규모 9.2 지진은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당시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100명이 사망했습니다.
10년 뒤인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9.1 지진으로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남아시아, 동아프리카에서 28만 명이 사망하는 대참극이 일어났습니다.
2011년 일본 동일본 지진의 규모도 인도네시아 지진과 동일한 9.1이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15m 높이의 쓰나미가 내륙을 삼켰으며 1만 5천 명이 사망하고 13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규모 9.1의 인도네시아, 일본 동일본 지진은 오늘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지진보다 약 2.8배 강력한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습니다.
캄차카반도는 1952년에도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한 지역입니다.
당시 지진으로 2천300여 명이 숨졌습니다.
캄차카 지진은 지난 1906년과 2010년에 각각 에콰도르, 칠레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와 동일합니다.
NYT는 지진이 역대 강진과 맞먹는 만큼 과거와 마찬가지로 수백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질조사국은 "과거에도 이 정도 수준의 경보가 발령된 지진은 국가 또는 국제적 차원의 대응을 요구했다"며 "광범위한 피해가 예상되며 재난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