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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간암 사례 5건 중 3건은 바이러스성 간염, 음주,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MASLD) 등 예방 가능한 위험 요인에 의한 것이며, 특히 비만 관련 간암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 간암에 대한 긴급 조치가 없을 경우 향후 25년 내 간암 신규 발생과 사망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간암 신규 발생을 2~5% 줄이면 최대 1천700만 건의 간암 발생과 1천500만 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국제 간암 전문가 단체인 랜싯 간암 위원회(Lancet Commission on liver cancer)는 29일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서 간암에 관한 기존 논문 검토와 데이터 종합, 모델링을 통해 간암의 원인과 향후 발생률 변화 등을 시뮬레이션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간암 사례 대부분이 바이러스성 간염, 음주,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을 줄이면 예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B형 간염 백신 접종률 증가와 비만·음주 관련 공중보건 정책 등 위험 요인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간암은 세계적으로 여섯 번째로 흔한 암이며 암 사망 원인 중 세 번째를 차지할 만큼 주요 사망·장애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 간암 사례의 4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하며, 이는 중국의 높은 B형 간염 감염률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위원회는 분석 결과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간암의 최소 60%는 바이러스성 간염과 음주, 지방이 간에 축적돼 생기는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 등 위험 요인들을 줄이면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이 악화해 생기는 지방간염(MASH)으로 인한 간암 비율은 2022년 전체 8%에서 2050년에는 11%로 3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음주 관련 간암도 2022년 19%에서 2050년 21%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위원회는 특히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증가하고 있는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의 위험성에 대해 일반 대중, 의료계, 정책 결정자들의 인식을 높일 것을 촉구하고 당뇨병이나 비만이 있는 고위험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간암 위험 요인에 대한 조치가 없을 경우 향후 25년 내 간암 신규 발생과 사망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간암 신규 발생과 사망자 수는 각각 2022년 87만 건과 76만 명에서 2050년 152만 건과 137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위원장인 중국 푸단대 저우 젠 교수는 "간암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건강 문제이고 5년 생존율이 5~30%로 치료가 가장 어려운 암 중 하나"라며 "이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위원회는 간암 증가를 막기 위한 목표로 각국이 2050년까지 간암 발생률을 2~5% 줄일 것을 제시했습니다.
또 목표 달성 시 전 세계적으로 900만~1천700만 건의 간암 발생과 800만~1천500만 명의 사망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어 간암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 B형 간염 바이러스(HBV) 백신 접종 강화 ▲ 최소 알코올 단위 가격제, 광고 제한 등 주류 규제 시행 ▲ 간암에 대한 공공 인식 제고 캠페인과 조기 진단에 대한 우선 투자 등 10가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위원회 위원 겸 논문 공동 저자인 미국 베일러의대 하셈 B. 엘세라그 교수는 "간암은 한때 주로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비만 증가가 점점 더 큰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간암 고위험군 환자를 식별하는 한 가지 접근법은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환자 같은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간 손상 검사를 일상 진료에 도입하는 것"이라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권장하고 건강한 식품 환경을 조성하는 의료계와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The Lancet, Jian Zhou et al.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