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실세' 조태용도 입 열까…채상병 특검, 내일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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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태용 전 국정원장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이 내일(29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합니다.

특검팀은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 전 원장을 내일 오전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오늘 밝혔습니다.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주미대사와 국가안보실장, 국정원장 등을 역임해 '실세'로 불리기도 했던 조 전 원장은 그간 'VIP 격노설'을 부인해왔는데, 윤 전 대통령 '복심'과 관련 인사들의 진술 번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 전 원장이 특검에서 새로운 사실을 밝힐지 주목됩니다.

정민영 특검보는 오늘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조 전 실장에 대해 "2023년 7월 31일 회의에 참석한 인물"이라며 "채상병 수사 결과가 대통령에게 보고된 경위를 비롯해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고, 누구에게 어떤 지시를 했는지, 그 지시가 수사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전 원장은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받고 '격노'했다는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회의에 국가안보실장 자격으로 배석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도 혐의자에 포함됐다는 보고를 받고 갑자기 화를 낸 뒤 조 전 원장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만 남겨둔 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조 전 원장을 대상으로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을 전화로 질책했는지, 사건이첩 보류와 사단장 혐의자 제외 등을 직접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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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회의에는 윤 전 대통령과 조 전 원장, 김용현 전 경호처장,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등 7명이 참석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 중입니다.

이 중 현재까지 김태효 전 차장과 이충면·왕윤종 전 비서관 등 3명이 특검 조사를 받았는데, 이들은 지난 2년간의 침묵을 깨고 당시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조 전 원장은 그간 국회 등에서 'VIP 격노'에 대해 부인해왔습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1일 조 전 원장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한편, 특검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최측근 참모였던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육군 소장)을 오늘 소환해 조사 중입니다.

정 특검보는 "언론 브리핑 취소 이후 경찰 이첩 기록 회수 등 박 소장은 중요한 기점마다 이 전 장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등과 긴밀히 연락 주고받은 핵심 인물"이라며 "조사할 내용이 많아 여러 차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소장은 현재 참고인 신분이지만, 향수 수사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특검팀은 지난 25일 한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던 허태근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도 오늘 오후 추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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