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모기 없더라"…가을부터 본격 '우글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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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요새 모기들이 좀 뜸한 것 같다, 이렇게 느끼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실제로 강한 햇볕과 더위에 모기가 주로 번식하는 물웅덩이가 메말라서 개체 수도 좀 줄었는데 더위가 한풀 꺾이면 모기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정구희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공원 배수로 근처는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의 단골 서식지입니다.

태어난 지 고작 하루 이틀 정도 된 어린 장구벌레들만 눈에 띕니다.

[김동건/기후변화매개체 감시거점 센터장 (교수) : 장마가 뒤늦게 오게 되면서 얘네들이 주로 활동하는 시기에 우수관로들에 빗물들이 집중적으로 유입되면서 유충들이 많이 쓸려 내려갔거든요.]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물웅덩이가 눈에 띕니다.

극심한 폭우가 쏟아지고 난 뒤에는 이렇게 도심 공원 곳곳에 물웅덩이가 형성됩니다.

이 웅덩이는 폭염 속에도 장시간 남아 있게 되는데 이 속에는 물고기 같은 천적도 없어서 모기가 대량 발생할 수 있는 서식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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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덩이 물을 떠보니 배수로와는 다르게, 다 자란 장구벌레들이 살고 있습니다.

깨 모양의 검은 점들은 번데기인데 이제 하루 뒤면 부화해서 모기가 될 걸로 보입니다.

모기 개체 수는 날씨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포집된 모기 수는 7월 초, 하루 3천 마리를 넘어 6일쯤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다시 2천 마리로 크게 줄었습니다.

높은 기온과 강한 햇볕에 모기의 주 서식지인 웅덩이들이 메마른 게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14일부터는 비가 내렸고 16일부터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모기 수는 계속 급감해 1천400마리대로 떨어졌습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김동건/기후변화매개체 감시거점 센터장 (교수) : 단기간에는 모기 유충이 없고 성충 밀도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가 그치고 나서는 열흘 뒤부터는 모기 밀도가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통상 장구벌레가 모기가 되기까지는 열흘 정도 걸립니다.

모기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온도는 25도에서 30도 사이, 폭염이 주춤할 때부터 늦더위가 이어지는 가을까지 활발하게 활동할 걸로 예상됩니다.

말라리아를 옮길 수 있는 모기도 조금씩 많아지는 추세라, 경기 북부 5개 시군과 인천 강화도에는 말라리아 경보가 발효 중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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