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수학올림피아드대회서 1위 차지한 중국 국가대표단의 쉬치밍(오른쪽)
전 세계 수학 영재들이 실력을 겨루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중국 고등학생이 뇌성마비를 극복하고 팀을 1위로 이끌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우한경제기술개발구 외국어고교 2학년 쉬치밍군이 포함된 중국 국가대표단은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호주 선샤인코스트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쉬치밍은 태어날 때 저산소증으로 인해 뇌성마비를 앓고 있어 신체 움직임과 균형 감각 등에 제약이 있는데도 뛰어난 성적으로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개막식에서 그는 팀원들과 함께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들고 입장했고, 관중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습니다.
중국대표단의 한 코치는 "쉬군은 건강 문제로 어떤 특별대우도 받지 않았다"면서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4시간 반씩 이틀에 걸쳐 모든 문제를 풀었다"고 말했습니다.
올림피아드에서는 대수, 조합, 기하, 정수 분야 6문제가 출제됐으며 하루 4시간 30분씩 이틀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중국대표단 소속 학생 6명은 1∼5번 문제에서 전원이 만점(35점)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6번 문제에서 중국 팀은 총 21점을 획득해, 2위인 미국 팀(9점)을 크게 앞섰습니다.
한국은 올해 종합 3위를 차지했습니다.
개인별 성적으로 보면 110개국 63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쉬치밍은 36점을 받아 12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중국 대표단 6명 전원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SCMP는 쉬치밍을 두고 '중국판 뷰티풀 마인드'라고 표현했습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모티브가 된 천재 수학자 존 내시는 조현병을 극복하고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는 1959년 루마니아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으며, 전 세계를 순회하며 매년 개최됩니다.
(사진=SCMP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