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FBI 기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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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63년 8월 28일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에 모인 군중을 향해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손을 흔들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현지시간 21일 미국 민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암살 사건 관련 연방수사국 기록 23만여 쪽을 공개했습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 국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민은 거의 60년간, 이 민권운동 지도자의 암살에 관한 연방정부의 전면적인 조사 기록을 기다려왔다"며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이 중대하고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완전한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우리의 임무에서 어떤 돌도 뒤집어보지 않은 상태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개버드 국장은 23만 페이지 이상인 공개 대상 자료에 대해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한 최소한의 편집"만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번 공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직후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것으로 그간 법원의 명령에 따라 봉인돼왔던 자료들이 대상입니다.

AP통신은 이번 공개 자료가 킹 목사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게 될지는 현재로선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킹 목사 유족들은 FBI가 킹 목사를 감시하면서 수집한 성적인 일탈 의혹 관련 내용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킹 목사의 자녀인 마틴 루서 킹 3세와 버니스 킹은 성명에서 "이번 파일들은 그 역사적 맥락 안에서 평가받아야 한다"며 "투명성과 역사적 책임성에 대해서는 지지"하지만 부친이 남긴 공적에 대한 공격 소재가 될 가능성은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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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 파일 공개에 관여하는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자제, 우리 가족의 계속된 슬픔에 대한 존중을 갖고 하길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킹 목사는 1968년 4월4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분리주의자였던 제임스 얼 레이의 총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기밀 분류된 킹 목사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 관련 기록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공약했고, 취임 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AP통신은 킹 목사 관련 기록 공개가 1월 행정명령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공개 시기 측면에서 모종의 다른 '속내'가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성범죄를 저지른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자료 은폐 의혹에 대한 트럼프 지지층의 분노를 완화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AP는 해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법무부에 엡스타인의 연방 대배심 증언을 법원 승인에 근거해 공개할 것을 지시했는데, 이는 엡스타인 자료 전면 공개에는 못 미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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