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산책 중 강풍을 맞닥뜨린 사람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어린아이들은 강풍에 밀려 바닥에 내던져지듯 넘어집니다.
다리를 건너던 소형 화물 트럭은 바람에 흔들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집니다.
오토바이를 탄 배달기사들은 한발 앞도 나가지 못하거나, 넘어지기 일쑤입니다.
3층 유람선이 풍랑과 강풍을 만나 전진하지 못하고 연신 부두에 부딪힙니다.
부상자는 없었지만 구조선이 출동할 때까지 관광객들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해안에서 태풍 소식을 전하는 기자는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 보입니다.
[류시엔팅/중국신문사 기자 : 몸을 낮춰야만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입안에 계속 바닷물이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6호 태풍 위파가 지난 주말 홍콩을 거쳐 어제 오후 중국 본토 광둥성에 상륙했습니다.
최대 풍속 시속 167킬로미터의 강풍에 140밀리미터 넘는 폭우가 쏟아진 홍콩에서는 최고 등급인 태풍 경보 10호가 발효돼 19시간 지속됐습니다.
홍콩에서 가로수에 깔리는 등 33명이 다쳤고, 27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홍콩을 강타한 위파는 광둥성에 상륙한 뒤 세력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강풍을 동반한 큰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 35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예보되며, 광둥성에서만 약 67만 명이 대피했고 휴교 휴업령이 내려졌습니다.
[CCTV 보도 : 중앙기상대는 오늘 오전 여전히 태풍 황색 경보, 폭우 주황색 경보를 발표했습니다.]
앞서 필리핀을 거치며 5명 사망, 8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을 낸 6호 태풍 위파는 내일 낮에는 베트남으로 향할 전망입니다.
(취재 : 권란,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채철호, 영상출처 : 더우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