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아파트 매매가 40억대 첫 진입…한강 이남 평균가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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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40억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KB시세로 지난달 서울의 한강 이남 11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구)의 소형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1천398만원으로, 조사가 시작된 이래 월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수도권 주택 구입에 주택담보대출 상한을 6억원으로 묶는 내용 등을 담은 6·27대책의 영향으로 소형 아파트에 대한 실거주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상반기 반포·압구정동서 40억 넘은 소형아파트 매매 9건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59.96㎡는 지난 2월 24일 40억5천만원(29층)에 팔렸습니다.

전국적으로 소형 면적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40억원을 넘은 것은 이 거래가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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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지 같은 면적의 매가는 서초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된 날(3월 24일) 직전까지 약 한 달 동안 오름폭을 계속 확대했고, 3월 22일에 43억원(12층)을 기록하면서 소형 면적 아파트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이 단지 인근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3월 말 토허구역 지정과 6월 말 6·27 대출 규제로 이 일대는 완전히 실수요 시장으로 재편됐다"면서도 "호가가 40억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매도자 우위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96㎡(6층)와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98㎡(12층),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영동한양) 전용 49.98㎡ 2채(3·10층)가 40억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올해 들어 반포동과 압구정동에서 40억원대에 팔린 소형 면적의 아파트 매매 계약은 상반기(1∼6월)에만 9건에 달했습니다.

압구정케빈부동산중개법인 김세웅 대표는 "6·27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이 6억원까지 밖에 나오지 않으면서 이 일대 소형 면적 아파트 시장도 이전보다 조용해졌지만, 호가는 40억원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압구정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순항 중이라 여전히 상승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난해부터 강남권과 용산은 상급지 갈아타기 열풍이 불면서 매가가 크게 올랐고, 올해 토허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전용 84㎡ 실입주 진입 장벽이 상당하다"며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실거주하면서 재건축을 노리거나 신축의 경우에는 공급의 희소성 탓에 안전 자산이라고 생각하면서 매입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 한강 이남 소형아파트 매매가격 4년 만에 10억원대 재진입

소형 면적 아파트 선호도 증가는 강남권을 비롯한 초상급지뿐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민간 시세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조사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의 한강 이남 11개구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10억1천398만원)는 부동산 급등기였던 2021년 9월(10억1천132만원)과 10월(10억59만원) 이후 약 4년 만에 10억원대로 재진입했습니다.

지난달 서울 전체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8억5천350만원으로, 2022년 9월(8억5천577만원) 이후 약 3년 만에 8억5천만원 선을 재돌파했습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주공2차아파트 전용 59.97㎡는 2021년 11억원대까지 올랐다가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2023년 8억원대 후반까지 내려갔지만, 지난달 3일과 7일에 각각 10억1천원만원(12층), 10억원(4층)에 매매됐습니다.

특히 초강력 대출 규제인 6·27 대책의 여파로 6억원 이하의 소형 아파트 매물이 인기를 끌며 빠르게 소진되고 있습니다.

상반기 기준으로 서울에서 6억원 미만의 소형아파트 매매 건수는 2022년 2천674건, 2023년 3천652건, 지난해 4천336건, 올해는 현재까지 5천95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 사례의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6억원 미만인 서울 소형아파트의 올해 상반기 매매 건수는 2021년 상반기(6천317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금융 규제를 비롯한 수요 억제 정책은 풍선 효과를 유발한다"면서 "하반기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대출이 용이한 중저가 지역 소형 아파트의 선호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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