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인근에 배치된 미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미국이 자국 내에서 생산되는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의 인도 순서를 조정해, 독일에 앞당겨 배치하기로 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이 결정으로 독일은 기존에 보유하던 패트리엇 2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찬성 입장을 밝힌 뒤,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인도를 돕는 첫 조치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패트리엇 생산 라인의 공급 일정을 조정해, 스위스보다 독일을 먼저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신규 패트리엇을 인도받는 대신, 기존 무기를 우크라이나로 이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미국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되, 비용은 나토 회원국이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과도 부합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갖고, "미국은 대가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스위스 정부도 미국이 인도 순위를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이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스는 현재 미국으로부터 2026년부터 2028년 사이 인도될 패트리엇 5기를 주문한 상태로, 이 일정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보내려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무기 공급 일정을 조정해 동맹국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동맹국 간의 추가 무기 확보를 위한 협상도 다음 주 안에 타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오는 21일 나토 국방장관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어 23일에는 패트리엇 보유국 회의가 개최됩니다.
또 다른 미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 회원국들과 개별 협상을 추진 중이라며, 이 협상은 국방부가 총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협상은 패트리엇을 포함해 공격용과 방어용 무기를 모두 포함하며,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한 뒤 미국에서 다시 무기를 구매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독일, 노르웨이,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 캐나다, 핀란드는 이미 이 계획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세부 조율이 끝나면 다른 유럽 국가들도 참여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미국 등에서 기증받은 일부 패트리엇 시스템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공격이 격화하면서 추가 지원을 요청해온 상태입니다.
다만, 실제로 추가 무기가 도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 역시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무기의 종류, 인도 시점, 러시아 내 무기 사용 제한 여부 등에 대해 미국 측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