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수해 주민 1천200여 명 임시대피소서 한숨 속 새우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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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지방에 폭우가 내린 17일 산사태가 발생한 충남 예산군 봉산면 봉운로 전신주들이 흘러내린 토사로 인해 넘어져 있다.

충남 서북부 지역을 덮친 기록적 폭우 여파로 1천200명이 넘는 주민이 오늘(18일) 임시 대피시설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충남도에 따르면 오늘 오전 4시 현재까지 622세대 1천223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각 시·군이 마련한 체육관이나 마을회관 등에서 머물렀습니다.

지역 별로는 예산군이 462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아산 251명, 당진 196명, 천안 84명 등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부 주민은 추가 폭우 예보에 대비해 대피했으나 다수는 전날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주택이 침수되거나 붕괴 위험에 처해 거처를 잃었습니다.

대피 주민들에게는 응급구호 물품이 전달됐지만, 갑작스레 삶의 터전을 잃은 충격을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충남 전역에는 현재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19일까지 50∼100㎜, 많게는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수 있다는 예보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전날 당진초등학교 임시대피소를 찾아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며 "일상 회복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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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서는 지난 16일∼17일 '200년 만의 폭우'로 불리는 극한호우가 쏟아지며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으며, 산사태로 매몰됐던 주민 6명은 모두 구조됐습니다.

또한 도내 도로 31곳이 침수됐고, 비닐하우스와 농경지 1만2천500㏊ 이상이 물에 잠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양식장 피해도 커 새우 100만 마리, 연어 5천 마리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복구가 시작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밤사이에도 토사 유출, 나무 쓰러짐 등 50여 건의 추가 신고가 접수됐지만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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