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부산 송정 해수욕장서 포획된 해파리
지난해 부산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송도해수욕장에 정작 해파리 차단용 그물망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7일) 부산소방재난본부 수상구조대에 따르면 올해 여름 부산지역 7개 공설해수욕장 가운데 현재까지 해파리 쏘임 사고가 가장 잦은 곳은 송도와 해운대로 각 4건입니다.
광안리와 일광이 각 1건이며 나머지 해수욕장에서는 관련 사고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해파리 쏘임 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송도입니다.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부산 7개 공설해수욕장 가운데 해파리 쏘임 사고로 인한 구급활동은 송도가 240건을 기록했습니다.
송정 228건, 광안리 144건, 해운대 112건, 일광 6건, 임랑 5건 순입니다.
이는 해운대나 광안리에 비해 방문객 수가 적은 송도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가 더 자주 발생한 것입니다.
해운대와 광안리의 방문객 수는 각각 911만 명, 453만 명이었지만 송도는 262만 명에 불과했습니다.
문제는 송도가 다른 해수욕장과 비교해 해파리 쏘임 사고가 더 심각한 상황이지만 차단용 그물망은 설치돼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송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촌계 선박 2척을 동원해 해파리 제거 작업에 진행하지만, 해파리 차단용 그물망은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해운대, 송정과 광안리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해운대구와 수영구가 퇴치 선박을 3∼5대 동원하는 것은 물론 그물망을 운영하거나 설치할 계획을 수립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특히 갈수록 이상 고온으로 해파리의 출현 빈도와 개체 수가 증가함에 따라 해파리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퇴치 선박 투입에는 국비, 그물망 설치에는 구비가 투입됩니다.
서구는 예산 투입 대비 효용을 검토한 뒤 그물망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구 관계자는 "해파리 쏘임 사고가 최근에 문제로 떠올라 예산이 제때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해파리 그물망을 설치하는데 1억 원가량의 큰 예산이 소요되다 보니 이에 대한 효과와 장단점을 고려한 뒤 설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