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업 희생양 삼으면 대대적 투쟁"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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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우리가 상호관세를 낮추기 위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업계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농민 단체는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농민단체 회원들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 모였습니다.

농업인 동의 없이 농축산물 시장을 내주는 걸 간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농업을 희생양으로 삼으면 대대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도 했습니다.

[최흥식/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회 회장 : 농업 현장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제2차, 3차 전국 단위 농민 투쟁으로 화답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미국산 쌀과 소고기가 추가 개방되면 농업 생산기반 자체가 붕괴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연신/전남 신안 벼농사 농민 : 쌀값 폭락이 계속돼 왔다가 요즘 최근에 좀 약간 상승되고 있는데 (미국 쌀이) 비관세로 들어온다든가 할 때는 우리 농민들은 감당하기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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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협상카드로 농축산물 추가 개방이 거론되자 거리로 나선 겁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과 협상 후 돌아와, "우리에게 선택과 결정의 시간"이라며 "농산물 분야가 고통스럽지 않은 통상 협상은 없었다"든지, "농산물도 전략적으로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해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이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를 낮추기 위한 협상 카드로 사용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45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주는 내용이 포함된 무역 협정 타결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시장 개방 가능성을 시사해 농업계의 우려를 높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상대국이 시장을 개방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게 중요한 부분이죠. 한국은 아마 그럴 의향이 있는 것 같으니 곧 알려드리겠습니다.]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제한 폐지와 유전자변형 농산물 수입 허용, 쌀과 사과 수입 확대 등이 농산물 분야 미국의 주요 요구사항입니다.

받아들일 것과 지킬 것의 선택과 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해관계자 설득과 그 과정에서의 갈등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양상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강윤정·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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