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 문제지 받고 '황당'…참고서 그대로 베낀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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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가 하면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기말고사 수학시험에 참고서 문제가 그대로 나와 논란입니다. 무려 절반 이상을 베낀 걸로 조사됐는데 입시와 직결된 내신 시험을 둘러싸고 이렇게 잡음이 잇따르자 교육 당국이 점검에 나섰습니다.

이어서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치러진 광주의 한 고등학교 1학년 수학 기말고사, 문제지를 받아 든 학생들은 황당함을 느꼈습니다.

시험 문제 상당수가 본 적이 있는 문항이었던 겁니다.

일부 학생들은 수학 교사에게 "어디서 베낀 것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문제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생 가족 : 선생님의 잘못을 그대로 그냥 학생들은 떠안으라는 식인 거죠.]

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수학 문제 판독 애플리케이션으로 직접 오류를 찾아,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할 때까지 학교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수학 시험문제 22문항 중 무려 12문항이 참고서, 방과 후 교재에 나온 것과 완전히 일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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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내신 시험을 둘러싼 문제가 잇따르면서 교육 당국이 점검에 나섰습니다.

'시험지 유출' 사건의 관할 교육청인 경북교육청은 내일부터(17일) 일주일간 해당 고교가 시험지 인쇄, 보관 과정의 '보안 조치'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베끼기 출제'가 논란이 된 광주교육청은 출제 교사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상 학교 시험문제는 출제 오류 등을 막기 위해 교사들이 공동 출제하고 검토하는데 이 학교에서도 수학 교사 3명이 함께 출제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교육부는 우선 두 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지켜본 뒤 오는 9월, 전국 시도교육청과의 회의에서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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