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패스에 있는 MP 머티리얼스의 희토류 광산
전략 물자로 분류되는 희토류 확보를 위해 미국 정부가 자국 희토류 생산업체에 시장 가격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최소가격을 보장하기로 했습니다.
더 높은 가격을 보장해 가격 경쟁력을 지렛대로 시장을 지배해온 중국에 맞서 자국 업계에 투자가 유입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희토류 시장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깨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독자적인 고가 가격책정 시스템을 즉각 도입하기로 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 국방부는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자국 희토류 채굴업체 MP 머티리얼스의 지분(우선주) 1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업체의 희토류에 최저가격을 보장해주기로 했는데 이는 중국이 정한 현재 시장 가격의 2배에 가깝습니다.
영구자석의 원료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에 대해 ㎏당 최소 110달러의 가격을 보장하기 위해 그 차액을 국방부가 지급한다는 것입니다.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의 현재 시장가는 약 63달러 수준입니다.
대신 이 제품의 시장가가 11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면 추가 수익의 30%를 국방부가 가져갑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 110달러는 자문업체 프로젝트 블루가 시장의 희토류 수요를 맞추기에 충분한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평가한 가격대인 75∼105달러를 소폭 웃도는 것입니다.
시장에선 새로운 가격책정 방식이 전 세계의 희토류 생산업체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로 인해 자동차 업체 등 희토류 고객으로선 비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자문업체 애더머스 인텔리전스의 라이언 캐스티유 분석가는 "이 벤치마크(기준)는 이제 업계의 새로운 무게중심이 돼 (희토류)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벨기에의 화학소재 기업 솔베이 등도 비슷한 가격 수준을 요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90%를 장악하고 있는데 이는 일정 부분 낮은 가격에 기인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희토류 투자가 이뤄질 유인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서방의 채굴업체들은 그래서 오랫동안 독자적인 가격책정 시스템을 요구해왔습니다.
그래야 강력한 영구자석을 만드는 데 필요한 17개의 희토류 금속 공급시장에서 중국과 경쟁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이 영구자석은 F-35 전투기나 드론 같은 군용 제품은 물론 전기차나 풍력 터빈의 동력 모터에도 쓰입니다.
다만 프로젝트 블루의 데이비드 메리먼은 이런 높은 가격에 희토류 수요기업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새 가격 체계가 이들 기업이 희토류에 투자하도록 만들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