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가 북미에서 한국 영화 흥행 신기록을 쓰며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한국에서도 새 역사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킹 오브 킹스'는 16.9%(7월 15일 오전 9시 30분 기준)의 예매율로 전체 예매율 순위 2위에 올라있다. 1위가 차주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주 개봉 영화 중에서는 1위다.
예매량은 4만 9천 장이다. 애니메이션 게다가 종교 소재의 애니메이션으로는 놀라운 수치다. 이는 지난 4월 북미에서 개봉해 6천만 달러가 넘는 극장 매출을 올리며 '기생충'의 한국 영화 북미 흥행 기록을 깬 신드롬의 영향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이미 해외에서 입소문을 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렸다. 영국의 문호 찰스 디킨스가 쓴 '우리 주님의 생애'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다.
종교 영화라는 카테고리에 묶기기엔 확장성이 큰 영화다. 장성호 감독은 '킹 오브 킹스'가 예수에 대한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사랑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라고 강조한다. 만듦새 역시 한국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자부할 만큼 빼어나다.
'킹 오브 킹스'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흥행 역사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고 흥행작은 2011년 개봉한 '마당을 나온 암탉'(누적 관객 222만 명)이다. 올해 개봉한 영화들 중 100만 돌파작도 손에 꼽을 만큼 극장 영화는 위기에 놓여있다. '킹 오브 킹스'가 미국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킨 것처럼 국내 시장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기를 기대해 본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