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유연화' 불가피…교육부도 한발 물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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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이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다시 복귀하려면, 이미 유급이 확정돼 통보만 앞뒀던 상황에서 또다시 학사 일정 조정 같은 특혜가 불가피한데, 더 이상 양보는 없다던 교육부도 한발 물러선 모양새입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의대생들은 복귀를 선언하면서 '학사 유연화' 요구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선우/의대·의전원 학생협회 비대위원장 (지난 12일) : 전 정부가 계속해서 해왔던 학사 유연화와 달리 압축이나 날림이 없이 이제 제대로 교육을 받겠다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미 1학기가 끝났고, 유급 대상자가 8천여 명에 달하는 상황.

학년제 운영, 정해진 과목 순차 수강 등 의대 교육의 특성상 계절학기를 통한 1학기 보충 수업 등 학사 일정 유연화 없이 현시점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지방 의대 학장 : 전체적인 콘셉트는 유연화예요. 1학기에 유급을 시키면 원칙적으로 내년 1학기에 들어와야 돼. 국민들이 볼 때나 다른 단과대학 학생들이 볼 때는 특혜죠.]

부산대는 발 빠르게 23, 24, 25학번들에게 계절학기 수업 등을 통한 복귀 방안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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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 유연화는 절대 없다던 교육부도, 오늘(14일)은 "복귀 시기와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한발 물러섰습니다.

이미 복귀한 30% 정도의 의대생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합니다.

[지방 의대생 : 황당하죠. 의대생 커뮤니티를 봐도 대부분 분노를 하고 있네요. 이럴 거면 왜 4월 30일(유급 시한)에 안 들어갔느냐. 이런 여론이 좀 대다수입니다.]

또 1,2학년 예과생들과 달리, 임상 실습 등을 하는 본과생들은 수업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의대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복귀해야 보충수업을 할 교수진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전공의들은 오늘 국회 보건복지위 여당 의원들을 만나 필수의료 사법리스크 해소와 수련환경 개선 등 복귀 선결 조건을 전달했습니다.

오는 19일에는 전공의협회 대의원총회를 열고 복귀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긴 의정 갈등의 최대 피해자인 환자들은 복귀를 환영한다면서도, "반복되는 의료계의 이기적인 집단행동을 막기 위해 학사 유연화 등 어떠한 특혜도 허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김용우 / 영상편집: 이승열 / 디자인: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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