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심장 덜컹"…조선대병원 하마터면 대형 참사 빚어질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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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서 불이 나 수술실 앞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이동시키는 모습.

"연기 보고 화들짝 놀랐어요. 순간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오늘(14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신관 수술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병원 전체에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불은 꺼졌지만 복도 중간중간에 희미한 탄내가 여전히 남아있었고 불안에 휩싸인 환자와 보호자들로 병원 곳곳은 한동안 어수선했습니다.

수술복을 입은 간호사들이 불이 났던 수술실에 바쁘게 오가고 있었고, 의료진은 병상 위 환자를 침대째로 옮기느라 분주했습니다.

실습 중이던 간호대 학생들은 짐을 챙겨 다른 층으로 이동했고, 복도를 오가던 보호자들은 수술실 쪽을 바라보며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병실 한편에서 한 여성은 전화기를 붙잡고 "괜찮대, 금방 꺼졌어"라며 누군가에게 안도 섞인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를 간병 중이던 이 모(46) 씨는 "경보음이 울리고 탄 냄새가 퍼지는데 간호사들이 호스를 들고 뛰어가는 걸 보고 순간 얼른 나가야 하나 싶었다"며 "다행히 곧 불이 꺼졌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불이 잡혔다기에 겨우 안심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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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보호자 문 모(55) 씨도 "간호사들이 오고 가면서 문 틈으로 연기가 조금 보이길래 심장이 덜컹했다"며 "병원에서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불은 오늘 오전 8시 12분 조선대병원 신관 수술실에서 났다가 10분 만에 꺼졌습니다.

이 불로 의료진 35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받고 있으며 약 40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생명에 지장이 있는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소방 당국은 수술실 내 의료기기의 전기공급장치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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