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형 살해한 30대에 조용했던 김포 시골 마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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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형 살해' 혐의 30대 영장심사 출석 모습

"조용했던 마을에 출동한 경찰차와 소방차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한적했던 김포시 하성면 시골 마을에서 30대 남성이 부모와 형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11일 이웃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30대 A 씨는 전날 오전 하성면 단독주택에서 60∼70대 부모와 30대 형 등 3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이날 오전 긴급 체포됐습니다.

이날 A 씨의 부모가 살던 단독주택에는 폴리스라인이 처졌고, 덧신과 장갑을 착용한 경찰관들은 집 안팎을 오가면서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

마을 이면 도로를 따라 비포장 길 30여 미터를 더 들어가야 나오는 이 집 가족은 평소에도 외부와 교류가 거의 없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에 사는 80대 주민은 "(A 씨 부모와) 몇십 년 알고 지낸 사이지만 따로 연락하는 관계는 아니었다"며 "A 씨의 어머니는 인근 식당에서 일했고 자식들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나 보고 그 이후로는 못 봤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부모만 이 집에서 살고 아들 2명은 직장 때문에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용한 시골에서 3명이나 살해됐다니 끔찍하다"고 몸을 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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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벌어진 주택 내부의 침대와 방바닥 곳곳에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혈흔이 묻어있었습니다.

주택 앞마당에는 A 씨 가족 소유로 추정되는 차량 3대와 상추·토마토 등이 심어진 텃밭이 있었습니다.

단독주택이 대부분인 마을에는 농사를 짓는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또 다른 80대 주민은 "며칠 전부터 A 씨와 그의 어머니가 새벽과 저녁에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봤다"며 "웃으며 지나간 모습이 기억에 남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을 이장은 "A 씨 부모 집이 외진 곳에 있고 교류도 별로 없어 자세한 집안 사정은 모른다"며 "마을회관에서 열리는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평소 형과 불화를 겪다가 범행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이날 오전 "집 앞에 핏자국이 있다"는 피해자 지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A 씨 부모와 형은 이미 방 안과 부엌 쪽에서 숨져 있었고 모두 사후 강직이 나타난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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