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친절한 경제] '국민 횟감' 가격 껑충…지난해 집단 폐사가 올해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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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한 기자, 앞서 폭염 때문에 농산물의 가격이 뛴다는 리포트 전해드렸었는데, 고수온 때문에 이제 횟감까지 비싸지고 있다고요?

<기자>

'국민 횟감'이라고 할 수 있는 우럭이 지난달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41% 올랐고요, 광어 같은 경우는 14%나 올랐습니다.

우럭 도매가격은 kg당 1만 6천 원이 넘었고, 광어는 2만 원에 육박했습니다.

지난해만 비교해서 이렇게 오른 게 아니고요,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서도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이 참 많이 올랐는데요.

지난해도 무척 더웠죠.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고수온 특보가 역대 가장 긴 71일 동안 이어졌던 기간이 있었거든요.

2017년 특보 발령제 실시 이래 최장 기간입니다.

그래서 양식장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를 했는데, 그게 올해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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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올해는 7월부터 덥죠.

조기 폭염까지 덮쳐서 양식 어종 수급 불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우럭 같은 경우는 지난해 대량 폐사로 작년보다 양식 물량이 적은 상황인데요.

이번 달 우럭 출하량은 1천150톤으로 지난해보다 6.7%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럼 가격은 얼마나 뛸 거냐.

도매가격이 이번 달은 17%, 다음 달은 19.5% 지난해에 비해 오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사실, 이것보다 더 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미 지난해 7월 폭염 속에 우럭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상승률이 이 정도에서 그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광어 같은 경우는 도매가격이 이번 달 15%, 다음 달 12.9%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사실 올해 더위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이미 지난해에 이 양식업의 피해는 어마어마했단 말이죠. 올해는 더 걱정이 되네요.

<기자>

걱정입니다. 지난해에 역대 최장기 고수온 특보로 양식업 피해액이 1천43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제가 왜 우럭 얘기를 먼저 드렸냐면, 양식 어종 가운데 우럭 피해액이 제일 컸기 때문입니다.

무려 583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요, 광어는 9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더 걱정이죠.

짧은 장마로 폭염이 너무 일찍 찾아왔습니다.

지난해보다 보름 더 빠른 지난 9일, 고수온 위기 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이 됐는데요.

서남해 일부 연안과 제주 연안 수온이 28도 안팎까지 올랐기 때문입니다.

아직 우려하는 양식장 집단 폐사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바다는 매일매일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어민들의 걱정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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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우럭이 피해액이 가장 크다고 했는데, 이 우럭이라는 어종이 다른 물고기에 비해서 차가운 물에 살거든요. 그래서 더 문제입니다.

특히, 이 우럭을 많이 키우는 데가 경남, 전남의 해상 가두리인데 그러다 보니 수온 상승에 대응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는 고수온에 대응할 장비를 늘리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 이런 폭염에 우럭, 광어만 힘들었겠습니까? 오징어 같은 인기 어종의 가격도 올라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여름에 시원한 물회로 이렇게 먹는 게 바로 이 한치인데요, 한치 어획량도 줄어서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치의 주 생산지가 제주도죠. 제주도에 연락을 해봤습니다.

[제주도 A 활어회센터 : 요즘 비싸요. 한치가 안 나와서. 바다 날씨 때문도 있고, 온도 때문도 있죠. (요즘 얼마 정도 해요?) (kg당) 저번 주 4만 5천 원 3만 5천 원이었고요. 이번 주 10만 원이었습니다. (두 배 넘게 오른 건가요?) 네.]

한치가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수온이 몇 도냐면, 20도에서 24도 사이거든요. 그런데 그걸 훌쩍 넘어선 겁니다.

그런데 지금 제주도 수온이 얼마까지 올라갔느냐, 주말에 바다 수온이 30도를 기록하면서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령이 됐습니다.

가격이 확 뛴 것도 한치가 잡히지가 않아서 그런 건데, 원래는 배 한 척당 20kg 잡았다면 올해는 5kg도 채 잡지 못하고 있고요.

때문에 인건비, 기름값도 건지지 못해서 조업을 아예 포기하는 어선도 늘고 있다는 게 어민들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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