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대처엔 히틀러" 머스크의 AI 챗봇 논란되자 사과

xAI, 그록의 '히틀러 소환'에 "진심 사과…시스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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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최근 AI 챗봇 그록(Grok)이 유대인을 비난하며 히틀러를 사실상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잇달아 올려 물의를 빚은 데 대해 현지시간 12일 사과했습니다.

xAI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많은 분이 경험한 끔찍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추가적인 악용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수정했다"고 밝혔습니다.

xAI는 성명에서 그록이 어떻게 작동하고 응답해야 하는지를 규정한 핵심 규칙과 명령어 모음인 '지침 세트'를 복원하는 코드 업데이트 후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침 세트는 그록에 '게시글에 인간처럼 답하라', '정치적 올바름을 신경 쓰지 말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지시했는데 그록이 사용자의 극단적인 견해에 영향을 받게 됐고 비윤리적이거나 논란이 될 수 있는 답변을 생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록은 지난 8일 엑스에서 '신디 스타인버그'라는 계정을 인용하면서 이 인물이 텍사스 홍수 피해로 숨진 어린이들을 "미래의 파시스트"라고 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고전적 혐오 사례는 늘 같은 성씨에서 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한 이용자가 "어떤 성씨를 의미하느냐"고 묻자 유대인을 의미하는 "스타인버그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들은 극좌 운동, 특히 반(反)백인 성향이 두드러진다"며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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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엑스 이용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20세기의 역사적 인물은 누구냐"고 묻자 "그렇게 사악한 반(反)백인 혐오에 대처하려면? 아돌프 히틀러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그록은 지난 5월에도 이용자들이 관련 질문을 하지도 않았는데 '백인 집단학살'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언급하는 답변을 거듭 늘어놓아 비판받았으며,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로 숨진 유대인 수에 대해 "수치는 정치 서사를 위해 조작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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