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궈진 차에서 '펑'…무심코 생수병 뒀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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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건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차해 놓은 차 안이 뜨거워지면서 불이 나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생수병 같은 의외의 물건까지 화재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달리는 차 앞에서 갑자기 도로 표면이 폭발하듯 튀어 오릅니다.

콘크리트 도로가 뜨겁게 달궈져 팽창하다 결국 펑하고 솟아 오른 겁니다.

[차량 운전자 : 양옆에 집도 없고 나무도 없어서 도로가 햇볕을 계속 뜨겁게 받았던 것 같아요.]

햇볕에 오래 노출된 라이터는 무기로 변해 불을 붙이자마자 큰 불꽃을 일으키며 터집니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차량 화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낮에 트럭 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짐칸에 쌓인 종이 상자로 순식간에 불길이 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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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원인은 트럭에 있던 생수통으로 확인됐습니다.

[장전/베이징 다싱 소방구조대 : 차량 위에 생수통 3개가 있었는데 빛이 굴절되면서 주변에 불이 붙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생수병을 장시간 차 안에 놔두고 관찰하자 빛이 물병을 통과해 한 곳에 모여 뜨거워진 지점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리우후이/산동항공학원 물리학 박사 : 보통 생수병은 원통형입니다. 이런 구조가 볼록 렌즈의 특징과 같습니다.]

차량 조수석이 새까맣게 타 버린 승용차 화재는 한낮에 유리창 아래 놔둔 휴대전화가 폭발하며 일어났습니다.

한 여름 차량 안 온도는 80도를 훌쩍 넘는데, 차에 놔두고 간 보조 배터리나 액체형 방향제 등이 폭발하는 사고도 드물지 않습니다.

현지 소방당국은 라이터와 휴대전화, 배터리는 물론 스프레이와 향수, 생수병과 탄산음료 등도 폭염에 차 안에 장기간 방치하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 한 번 개봉한 음료수를 뜨거운 차 안에 너무 오래 두면 세균이 빠르게 번식할 수 있다며 이 역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출처 : 중국 관영 CCTV·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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