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한 중학교. 이 학교 1학년 학생 A 양은 최근 학교에서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A 양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봤습니다.
약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있는 친구를 도울 줄 아는 착한 마음을 지녔고, 친구들과 관계가 좋고 도움을 주는 친절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입학 후 현재 학교로 전학을 온 지 불과 한 달 만에 일이 벌어졌고, 지금은 폐쇄 병동에 입원했습니다.
[A 양 부모 : 진솔하고 이해심이 많고 타인을 배려하는 성격이라고 이제 담임 선생님이 학교 생활기록부에 기재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아이가 이제 중학교 1학년에 정서 행동 검사도 정상군에 속했고 특별한 이상은 없었고요.]
발단은 학교 폭력.
A 양 부모에 따르면 전학을 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반 B 양이 전자 담배를 피워보자고 권했고, 친해질 수 있단 생각에 응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자 담배를 입을 가져다 댄 영상이 동의 없이 SNS 등을 통해 퍼져 나갔고, 이를 본 동급생과 상급생의 조롱이 시작되면서 급성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A 양 부모 : 동영상을 본 동급생이나 상급 학년 학생들이 다가와서 뭐 이상한 소리를 하는 통에 애가 죽고 싶을 정도로 되고 싶다고 하더니 동영상을 촬영한 지 한 달 만에 자해했어요. 자해해서 그것도 학교에서.]
하지만, 학교 측은 영상을 보고 동영상이 찍힌 경위 등을 파악하지 않았습니다.
동의 없이 사회적 평가를 저시킬 수 있는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하는 행위는 사이버 학교폭력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학교 측은 A 양의 극단적 선택 행위에 대해 오히려 반성문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해당 사안을 학교폭력으로 정식 접수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담당 조사관이 조사를 마쳤고, 공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학생이 겪은 고통에 대해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안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무도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A 양은 지금 학교가 아닌 병원에 있습니다.
(취재: G1 박명원 / 영상취재: G1 서진형 / 디자인 : G1 이민석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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