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내리고 용변" 제주 '부글'…보다 못한 초등생들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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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관광객 기초질서 위반 사진들

길에서 용변을 보거나 장소를 가리지 않는 흡연, 무단횡단 등 기초질서를 위반하는 외국인 관광객 문제를 보다 못한 제주 초등학생들이 정책 제안을 하고 나섰습니다.

제주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여행지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기초질서 위반이나 몰상식한 행위는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0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근처 버스정류소에서 한 남자아이가 바지를 내리고 소변을 보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KBS가 보도했습니다.

제보자는 당시 주변에 있던 어른들이 중국어로 이야기하고 있었고,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8월 서귀포시 성산읍 아쿠아플라넷 야외주차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여자아이가 보호자로 보이는 여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단에 용변을 보는 모습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그보다 2개월 앞서 제주시 연동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아기가 보호자로 보이는 여성 앞에서 화단에 용변을 보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궜습니다.

올해 4월에는 중국인 여성이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일부 승객이 항의하자 담배꽁초를 도로에 버렸고, 버스 운전기사가 차를 세우고 해당 여성에게 주의를 줬다는 목격담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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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들의 이 같은 '민폐 행동'은 제주의 초등학생들에게도 제주도의 이미지를 망치고 다른 관광객들이 제주로 오는 것을 꺼리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문제 의식을 갖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바칼로레아(IB) 학교인 표선초 4학년 3반 학생 6명으로 구성된 M.T.E(matter of tourist etiquette) 팀은 지난 4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코너에 '외국인 관광객 에티켓 문제 해결 방안을 제안합니다'를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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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초 4학년 3반 'M.T.E' 팀 활동 자료

학생들은 첫 번째로 외국인 관광객의 민폐 행동을 신고하면 바로 출동해 행동을 막아줄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주도에서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신고하더라도 접수하고 처리하는 데 오래 걸려 즉시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공항에서 한국의 주요 에티켓을 알려주는 스티커나 안내 책자를 배부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여러 가지 언어로 적힌 직관적인 스티커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면 가방에 붙여 항상 생각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세 번째로 주요 관광지에 우리나라 에티켓이 적힌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면 문화가 달라 모르고 실수하는 관광객들이 하는 행동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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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무단횡단 금지 안내 현수막

IB 학교인 표선초는 모든 학년 학생이 6가지 초학문적 주제로 1년 내내 개념 기반 탐구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6가지 주제는 ▲ 우리는 누구인가? ▲ 우리가 속한 공간과 시간 ▲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 ▲ 우리 자신을 조직하는 방식 ▲ 우리 모두의 지구 입니다.

이번 외국인 관광객 에티켓 제안은 '우리 자신을 조직하는 방식' 중 지역 문제 해결과 관련한 수업 결과입니다.

제주도는 학생들의 제안에 아직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외국인의 무질서 행위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100일간 '외국인 범죄 대응 특별 치안 대책'을 실시한 결과 무단횡단, 무단투기, 노상 방뇨 등 기초질서 위반 적발 건수가 4천806건에 달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표선초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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