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 브라질 커피 한국 수출 늘리나…공급가 하락 가능성 주목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커피 원두

세계 1위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 미국의 '50% 관세 부과' 현실화를 대비해 업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수출국 물색에 나설 전망입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커피수출업협회(Conselho dos Exportadores de Cafe do Brasil·CECAFE) 자료를 보면 물량 기준 지난해 브라질 커피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60㎏ 포대 기준 814만 1천817포대를 실어 보냈습니다.

독일(759만 6천232포대), 벨기에(347만 9천608포대), 이탈리아(391만 7천585포대), 일본(221만 6천800포대), 스페인(151만 3천334포대)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은 12위로, 105만 6천518포대를 브라질에서 수입했습니다.

수입 중량으로 따지면 6만 3천t(톤) 수준입니다.

브라질은 1년에 6천700만∼6천800만 포대의 커피를 생산하며 세계 시장 1위 점유율(2023년 기준 39%)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으로 알려진 미국과의 안정적인 거래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커피 33%가량 비중을 차지하는 브라질산 커피는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50% 관세 부과 예고 속에 공급 차질 사태를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광고 영역

로이터통신은 4명의 무역 관계자를 인용, "커피의 경우 미국으로의 수출은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며 "브라질 측에서는 원두 판매처를 유럽 또는 아시아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브라질 농산업 분석 기관(Cogo Consultoria)은 미국의 새로운 관세가 브라질과 미국 간 커피 흐름을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현지 매체 G1은 보도했습니다.

브라질 분석가들은 미국과의 교역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품목으로 커피를 꼽기도 했습니다.

그 뒤로는 쇠고기, 오렌지, 석유, 항공 등이 열거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 커피 생산자 단체와 수출업체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한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한편 농림부에 "다른 시장으로의 대안 모색"을 위한 협의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브라질 오글로부는 보도했습니다.

현지 업계는 미국에서 '상호관세' 명목으로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한 관세율을 발표했을 때부터 이미 당국에 관련 요구를 했다고 합니다.

당시 브라질에 책정된 관세율은 10%였습니다.

브라질 커피수출업협회 측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등을 비롯해 커피 수입량 상위 국가를 중심으로 정부 차원에서 공급 물량 증대를 타진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들은 설명했습니다.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이 한없이 오르던 상황에서 미국에서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브라질이 막대한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돌리는 과정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공급 가격이 하락 변동되는 요인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게 현지 관측입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원두 가격은 기후 변화에 따른 수확량 감소와 공급망 문제 등으로 최근 5년간 200% 넘게 상승했습니다.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의 경우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 영향으로 이날 1.3% 올랐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도 브라질은 커피 최대 공급국입니다.

2023년 한국에 들어온 커피의 4분의 1 이상은 브라질산이었습니다.

브라질은 생산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교역 통계 수치를 제공하는 정부 공식 사이트(Comex Stat)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커피 수출액은 73억 달러(10조 원 상당)로, 2위 스위스 36억 달러(4조 9천억 원 상당)의 2배를 웃돌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