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핵 협상을 재개하려면, 미국이 협상 도중 군사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로서는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현지시각 10일 공개된 프랑스 '르몽드'와의 서면 브리핑에서 ""이란은 항상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협상을 중단하고 군사적 공격으로 방향을 전환한 건 미국"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협상이 재개되려면 "(미국의) 실수에 대한 책임이 인정되고 행동 변화의 명확한 신호가 관찰돼야 한다"며 "미래에 협상 도중 미국이 군사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2015년 해제된 이란 제재를 일부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에는 "제재 위협은 외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말했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유럽이 진정 (핵 협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원한다면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여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NPT 탈퇴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제재, 과학자 암살, 파괴 활동 등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NPT를 준수해 왔다"면서 "우리는 이 조약의 규칙 준수가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란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협력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여기서 더 나아가 NPT에서 탈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어 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