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포커스

[한반도 포커스] 4만 명 규모 해양관광단지…그런데, 곳곳에 빈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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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24일 날 강원도에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을 열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와 딸 김주애 부인 리설주까지 참석을 했는데요.

김정은은 이곳이 세계적인 관광 문화 휴양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혀서, 해외에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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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 일어번질 행복의 파도가 조국의 금수강산 곡곡으로 뻗어 갈 낙원의 내일을 부르며 세계적인 관광문화 휴양지로서의 매력적인 명함을 선양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셨습니다.]

북한이 밝힌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규모를 보면요.

호텔과 여관 등 숙박 능력만 2만 명, 해수욕장과 각종 봉사 시설의 하루 수용 능력은 4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관광객을 염두에 두고 어마어마한 규모로 해양 관광단지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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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 상황으로는 해외 관광객들을 바로 유치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지, 먼저 북한 국내 손님들을 상대로 봉사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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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달 1일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개장을 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것을 보면요.

개장 첫날부터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다고 하는데요.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관광객이 아주 많지는 않은 것 같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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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보도한 사진들을 보면요.

많은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기는 한데, 자세히 보면 해변의 상당 부분은 비어 있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관광객이 없는 것은 아닌데, 하루 수용 능력 4만 명 규모의 관광단지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북한은 자유 여행이 가능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관광단지 개장에 맞춰서 북한 전역에서 관광객들을 선발해서 보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더라도 하루 4만 명 규모의 관광객을 국내에서 조달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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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해외 관광객은 얼마나 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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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타스 통신이 지난달에 보도한 걸 보면, 러시아 관광객들이 이달 7일 날 원산 갈마 관광지구를 방문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 보도가 맞다면 이미 러시아 관광객들이 이 지역을 찾아갔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러시아 관광객들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찾아간다고 해도 러시아 관광객들로 이 지역을 채우기는 좀 버거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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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러시아와 북한 간에는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 간 항공편이 운행 중인데요.

이 항공편의 규모로 볼 때 하루 최대 170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통일부는 전망했습니다.

모스크바와 평양 간 항공편도 곧 운항됩니다만, 주 2회 정도로 운영되는 이 항공편이 운항된다고 해도 러시아 관광객이 크게 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원산갈마 관광지구를 많이 찾아갈 거냐?

이건 더더욱 기대하기가 힘들겠죠.

결국 지금 상황으로 보면 김정은이 기대한 대로 이 원산갈마 관광지구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기는 좀 힘들어 보입니다.

원산의 명사십리 바닷가가 훌륭한 관광지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4만 명 규모의 대규모 관광단지를 만든 건 좀 과도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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