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빨라졌다, 이대로면…" 쌓이는 사체에 어민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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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고수온으로 죽은 물고기 담는 양식장 직원

"이대로라면 고수온 현상이 작년보다 한 달 정도 더 빨리 찾아올 것 같습니다. 양식 어업인으로서는 크게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경북 포항에서 광어를 양식하는 홍 모 씨는 오늘(10일) "바닷물 고수온으로 어류 폐사가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때 이른 폭염이 이어지면서 바닷가 양식 어업인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바닷물이 더 더워지면 양식 어류 폐사 등 피해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북도어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으로 경북 동해안 해수 온도는 21.4도에서 25.9도로 작년이나 평년보다 6∼7도 높은 상황입니다.

오늘 오전 10시 기준으로 표층수온은 포항 월포 24.0도, 포항 구룡포 하정 23.3도, 영덕 24.5도입니다.

이 수온은 다행히도 그나마 조금 낮아진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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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에는 수온이 26도까지 올랐습니다.

일부 양식장에 유입된 바닷물은 28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9일 동해안에 고수온 예비특보를 발령했습니다.

고수온 예비특보는 수온이 25도에 도달하거나 도달이 예상되는 해역에 발령됩니다.

수온이 25도를 넘기 시작하면 양식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받아 생육에 지장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많은 어업인은 이런 고수온 현상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영덕을 중심으로 경북 동해안에 대형 참다랑어(참치)가 많이 잡힌 것도 기후변화의 한 단면으로 풀이됩니다.

이혜정 도어업기술원 수산물안전팀장은 "일부 양식장에서는 물고기 폐사가 점점 늘고 있다"며 "지금은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수준으로 작년보다는 한 달 정도 빨리 고수온이 찾아온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결국 기후변화로 고수온 현상이 더 일찍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해에 고수온으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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