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지금과 같이 연 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금리를 낮춰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지만 부동산 과열로 불어난 가계부채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통위원 전원 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연 2.5%, 현재 수준으로 동결했습니다.
금통위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밝힌 뒤 앞서 지난 2월과 5월 각각 0.25% 포인트씩 금리를 낮췄지만, 하반기 첫 회의에서는 '일단 멈춤'을 선택한 겁니다.
연간 성장률이 0%대에 머무를 걸로 예상되고 미국과의 무역협상 등 불확실성이 커 경기 부양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금통위는 수도권 주택가격의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를 더 우려했습니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6조 5천억 원가량 증가한 가운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수요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겁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과도한 인하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주택시장의 과열 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고 최근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금통위는 정치 불확실성의 해소와 추경 효과로 소비와 심리가 점차 개선될 거라고 보면서도, 미국과의 무역협상 상황과 내수 개선속도에 있어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안팎의 오름세가 지속될 거라고 내다봤고, 원 달러 환율은 앞으로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걸로 봤습니다.
향후 금리방향과 관련해서 금통위는 인하 기조를 이어가되, 물가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