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바크 조코비치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2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와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윔블던(총상금 5천350만파운드·약 997억원) 준결승에서 맞붙습니다.
조코비치는 오늘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플라비오 코볼리(24위·이탈리아)를 3대 1로 이겼습니다.
앞서 신네르는 벤 셸턴(10위·미국)을 3대 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윔블던 남자 단식 4강 대진이 완성됐습니다.
조코비치와 신네르가 맞붙어 승리하는 선수는 전날 4강행을 확정한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와 테일러 프리츠(5위·미국)의 대결 승자와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격돌합니다.
조코비치와 신네르는 지난달 끝난 프랑스오픈에 이어 두 메이저 대회 연속으로 4강 고지에서 맞붙게 됐습니다.
프랑스오픈에선 신네르가 조코비치를 3대 0으로 돌려세우고 결승에 올라 알카라스에게 역전패하며 준우승했습니다.
통산 전적에서는 신네르가 조코비치에 5승 4패로 앞서며, 최근 흐름에선 4연승으로 우세가 뚜렷합니다.
다만, 윔블던에서 이뤄진 대결에선 조코비치가 2전 전승을 기록 중입니다.
2018년 이후 조코비치를 윔블던의 잔디코트에서 이겨 본 선수는 알카라스 외엔 없습니다.
알카라스와 '차세대 황제' 타이틀을 두고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23세 신네르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통산 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합니다.
신네르는 16강전에서 입은 오른쪽 팔꿈치 부상 탓에 8강전을 앞두고 제대로 훈련하지 못해 우려를 샀으나 정작 코트에 서자 펄펄 날더니 셸턴을 2시간 19분 만에 제압했습니다.
신네르는 미국 선수를 상대로 20연승의 진기록을 썼습니다.
셸턴을 상대로는 연달아 열다섯 세트를 가져갔습니다.
은퇴 가능성이 거론되는 38세의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남녀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25회 우승 신기록에 도전합니다.
또 이번에 우승하면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가 보유한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8회)과 함께 메이저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도 세웁니다.
조코비치는 경기 막판 코트 바닥에 강하게 엎어져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조코비치는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회복에 집중하겠다. 체력 싸움이 펼쳐질 준결승에 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여자 단식 4강 대진도 정해졌습니다.
이가 시비옹테크(4위·폴란드)와 벨린다 벤치치(35위·스위스)가 이날 4강행을 확정, 결승행 티켓을 두고 대결하게 됐습니다.
승자는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어맨다 아니시모바(12위·미국)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와 우승을 다툽니다.
시비옹테크는 류드밀라 삼소노바(20위·러시아)를 2-0(6-2 7-5)으로, 벤치치는 미라 안드레예바(7위·러시아)를 2대 0으로 눌렀습니다.
메이저 대회에서 5차례 우승한 시비옹테크가 윔블던 준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이 없는 벤치치 역시 처음으로 윔블던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벤치치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9년 US오픈 준결승입니다.
(사진=AP/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