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를 지나던 화물선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무전이 다급히 울립니다.
[화물선 승무원 : 구조 요청, 구조 요청! 배가 점령당할 것 같다. 우리 승무원들 구조가 필요하다.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고, 곧 침몰할 것 같다.]
끝내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총으로 무장한 병력이 화물선을 장악합니다.
잠시 뒤 바다 한가운데서 대형 물 분수를 일으키며 화물선이 폭발하더니 서서히 가라앉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공개한 화물선 침몰 영상입니다.
후티 반군은 현지 시간 6일 홍해를 통과하던 라이베리아 화물선을 공격한 뒤 침몰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화물선에는 22명이 타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모두 인근 해역을 지나던 화물선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이튿날 또 다른 민간 화물선도 공격을 받았습니다.
소총과 자폭 드론이 동원된 공격으로 선원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5월 미군과 휴전 이후 홍해의 민간 상선 공격을 중단하기로 한 후티 반군이 다시 공격을 재개한 것입니다.
이스라엘군도 지난 6일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의 홍해 연안의 항구와 발전소를 대대적으로 공습했습니다.
수에즈 운하를 통해 유럽과 중동,아시아로 이어지는 홍해 항로는 전 세계 물동량의 12%를 차지하는 중요한 해상로입니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이후 물동량이 기존의 60%로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주요 경로여서, 홍해의 긴장이 더 높아지지 않을지 전 세계 해운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취재 : 한상우,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