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시달린 프랑스·스페인, 이젠 산불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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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펜 미라보에서 발생한 산불

지난주까지 폭염이 극성을 부리던 프랑스에 이번엔 산불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기상청은 8일(현지시간) 남부 지역인 바, 부슈뒤론, 보클뤼즈 등 3개 데파르트망(지방자치단체)에 산불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날 오전 부슈뒤론 내 펜 미라보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일부 지역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이 불은 오후 4시쯤 프랑스 제2의 도시인 마르세유까지 확산했습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숲 지역을 즉시 떠나 안전한 건물에 머물고 창문과 문을 닫으라고 전체 안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현재까지 350㏊의 삼림을 태운 이 불은 남프랑스에서 지중해 쪽으로 부는 건조한 지방풍인 미스트랄을 타고 계속해 확산 중입니다.

산불이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마르세유 공항은 이날 정오 직후 모든 항공편의 출발·도착을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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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에서 출발해 북쪽과 서쪽으로 향하는 열차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프랑스 철도청(SNCF)은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소방대와 연락을 유지하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출발해 마르세유, 니스, 툴롱으로 향하는 고속열차도 취소됐습니다.

열차 운행 재개 시점은 미정입니다.

철도청은 승객들에게도 여행 일정을 조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산불이 난 지역을 지나는 50번, 55번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도 폐쇄됐습니다.

당국은 응급·안전 요원의 이동을 원활히 보장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가급적 도로 이동을 자제해 교통 체증을 유발하지 말도록 요청했습니다.

마르세유시는 가장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수십 명을 대피시켰으며, 추가 경우에 대비해 시내 체육관 4곳을 대피 장소로 개방해놨습니다.

부슈뒤론 인근 오드에서도 전날 발생한 산불이 이날 현재까지 총 2천㏊를 태웠습니다.

정오쯤 시속 75㎞의 강풍이 불어 불을 더 확산시켰습니다.

당국은 산불 발생 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4천여 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스페인도 산불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전날 카탈루냐주 타라고나 근처에서 발생한 산불은 약 3천㏊의 숲을 태웠습니다.

이에 따라 주변 지역 주민 1만 8천여 명이 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집 안에 머물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유럽에 산불이 확산하는 건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 강수량이 부족해서입니다.

프랑스 기상청의 기상 예보관은 "6월 강수량 부족률이 69%에 달하고, 최근 며칠간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건조해진 식생이 위험한 화재 조건을 형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페인 역시 기록상 가장 더운 6월을 겪으며 토양이 건조해져 산불 발생 위험이 커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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