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오늘(8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공천 개입'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며 신속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오늘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주축으로 한 주요 의혹들을 규명할 방침입니다.
오정희 특검보는 오늘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공천거래, 부당한 선거개입과 관련한 많은 의혹이 장기간 제기돼왔다"며 관련자들을 상대로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오 특검보는 "특검법은 수사 대상으로 김건희, 명태균, 건진법사 등 21대 국회의원 ·2021년 재보궐선거·8회 지방선거·2022년 재보궐선거 등에서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 사건 등을 정하고 있다"며 "압수물 분석, 관련자 소환조사 등을 신속히 진행해 실체를 규명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검팀은 오늘 오전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 및 자택, 김영선 전 의원의 창원 자택,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려 했던 김상민 전 검사의 자택 등에 수사진을 보내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습니다.
윤 의원, 김 전 의원, 김 전 검사의 휴대전화도 압수했습니다.
특검팀은 휴대전화 내 통화기록과 수·발신 메시지 및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공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개입 의혹과 관련한 주요 인물들 사이의 연락 내용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오늘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보궐선거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그해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처리진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힘썼다는 것입니다.
명 씨는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해 4·10 총선에서 김 전 의원 선거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 지역에 김 전 검사를 출마시키려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김 여사는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평택시장과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오 특검보는 관련자들의 소환 조사 일정에 관해선 "조율 중인 부분도 있고, 아직 연락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면서도 "신속히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공천개입 관련 인물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언급한 오 특검보는 "구체적인 부분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주로 공천개입, 부당 공천거래 관련된 부분이 (수사 대상이라고) 이해해주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