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또 중국인 납치 사건…"미얀마 사기 조직 인신매매돼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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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치 피해 배우 왕싱

태국에서 중국인이 납치돼 온라인 사기 조직에 넘어간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에서 잡지 사진 촬영 일을 하기로 한 중국인 1명이 납치됐다가 구출됐습니다.

주태국 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러 기관의 협력으로 납치된 중국인을 구출했다고 밝히며 고임금을 미끼로 하는 해외 취업에 주의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대사관은 구출된 중국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으나,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23세 남성이 지난달 초 태국에 도착한 뒤 미얀마로 인신매매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의 여동생이 미얀마에서 걸려 온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은 뒤 중국과 태국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앞서 태국에서 올해 초 중국 배우 왕싱이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된 사건으로 국제적인 파장이 일었습니다.

왕싱은 지난 1월 태국·미얀마 국경 지대에서 실종됐다가 사흘 뒤 미얀마에서 구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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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엽문 3', 드라마 '매괴적고사' 등에 출연했던 그는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받고 태국에 도착했다가 태국 접경 지역인 미얀마 미야와디로 끌려갔습니다.

삭발한 모습으로 발견된 왕싱은 중국 범죄 조직에 납치돼 중국인을 겨냥한 사기 수법을 교육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왕싱 사건으로 중국 관광객의 우려가 커지며 태국 관광산업은 타격을 입었고, 중국과 태국은 미얀마 측과 공조해 대대적인 사기 조직 단속과 범죄에 동원된 외국인 구출에 나섰습니다.

태국 정부는 미야와디 등 미얀마 국경 도시 5곳에 대한 전기, 인터넷, 연료 공급을 중단하는 등 강경 조처를 했습니다.

미야와디는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등을 일삼는 중국계 등 범죄 조직들의 근거지로 악명 높은 곳입니다.

범죄 조직들은 납치 피해자들을 대규모 범죄 작업장에 감금하고 범죄 행위 가담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중국 바이두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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