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사무실 앞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늘(3일) 삼부토건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12일 민 특검이 임명된 이후 처음 벌이는 강제수사이자, 전날 특검팀이 수사를 정식 개시한 지 하루 만에 나선 조치입니다.
특검팀은 오늘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삼부토건 등 회사 및 피의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팀은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본사와 중구에 있는 옛 삼부토건 사무실, 주요 피의자 자택 등 10여 곳에 수사 인력을 보내 PC에 저장된 각종 파일과 문건 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2023년 5∼6월 발생한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김 여사가 개입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여러 의혹에도 수사망에서 제외 돼온 김 여사를 겨냥한 본격적인 수사의 신호탄인 셈입니다.
앞서 특검은 검찰에서 관련 사건을 넘겨받은 뒤 앞서 내려진 김 여사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를 갱신하는 등 김 여사에 대한 수사 채비를 서둘러왔습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김건희 특검팀이 넘겨받은 수사 대상 사건 중 앞서 수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사안으로 거론됩니다.
삼부토건 전·현직 실질 사주와 대표이사 등 10여 명은 2023년 5∼6월께 해외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실제로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로 꼽혀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이 시기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한 때와도 겹칩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정황이 포착돼 김 여사의 연루 의혹도 일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검찰에 고발할 당시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등 오너 일가를 중심으로 고발했습니다.
김 여사와 이 전 대표는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특검팀은 지난달 27일 검찰로부터 사건 기록을 넘겨받아 검토해왔습니다.
검찰은 오늘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물증을 분석한 후 피의자들을 하나둘씩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 상황에 따라 내란특검이 윤 전 대통령부터 조사했듯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를 조기에 전격 소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