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스 들겠다' 안철수 혁신위? 기대반, 걱정반
- '중·수·청' 해당하는 안철수에 기대감 있지만
- 당대표 혁신안 거부한 당, 安 혁신안은 받겠나
- 혁신위, 원내 관성 끊고 젊은 원외 기용해야
- 대선백서? 패인 다 알아…시간만 오래 걸릴 것
- 속도전이 중요, 전대 전에 당 기조 바꿔놔야
- 전대 출마? '간판갈이 용'으론 나갈 이유 없어
- 한덕수 소환? 정권 뺏긴 과정 떠올라 만감 교차
- 특검? 국힘 절단 내겠단 목적…적폐청산 시즌2
- 계엄해제 불참자부터…별건수사로 체포 가능성도
- '검찰해체 부적절'? 정성호의 소신 믿는다
- 李 기자회견? 삭감한 특활비 증액 묻고 싶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5년 7월 3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김태현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안철수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코마 상태인 당에 메스를 들어 살리겠다.” 뭐 이런 각오를 밝혔는데요. 국민의힘의 쇄신을 위해서 과연 필요한 과제는 무엇일지 국민의힘의 김재섭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재섭 : 안녕하세요. 김재섭입니다.
▷김태현 : 혹시 의원님에게도 혁신위원장 제안이나 이런 거 의사 타진이 있었습니까?
▶김재섭 : 없었습니다.
▷김태현 : 전혀 없었습니까?
▶김재섭 : 없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안철수 의원이 임명됐어요. 솔직히 기대가 큽니까, 우려가 큽니까?
▶김재섭 : 솔직히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뭐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김태현 : 어떤 점을 기대하고, 어떤 점이 우려되는 거예요?
▶김재섭 : 우려는 이런 거지요. 안철수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였잖아요. 당대표로서 다섯 가지의 혁신안을 제시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김태현 : 받아들일까 말까 논의도 안 했어요.
▶김재섭 : 그러니까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거부한 거거든요. 당대표가 내놓은 혁신안을 거부했는데요. 비대위 산하의 조직의 장이 내놓은 혁신안은 받아들일까. 물론 굉장히 말랑말랑한 내용이면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 우리 당의 상황을 보면, 그러고 안철수 의원께서 말씀하신 대로 고름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메스를 들겠다고 한다 그러면 사실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이야기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센 메시지가 나와야 되거든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그렇지 않겠습니까?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내놓은 다섯 가지 안이 뭐 얼마나 대단한 안이라고요. 최소라고 보거든요. 그보다 훨씬 강력한 내용이 나와야 되는데요. 당대표의 자리에서도 받아들이지 않은 그 말랑말랑한 혁신안이 당대표 아래에 있는 혁신기구의 장이 그보다 더 센 메시지를 냈는데 받아들일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좀 어렵다 이게 저의 우려입니다.
▷김태현 : 기대되는 건요?
▶김재섭 : 그럼에도 기대는 안철수 의원이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하신 분 아닙니까. 저는 그게 혁신위원장 자리의 최소요건이라고 봤어요. 그러고 중도의 마음을 알고, 수도권의 마음을 알고, 청년의 마음을 아는 이른바 중수청의 상징성이 있는 분이 혁신위원장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요. 적어도 그 면에 있어서는 지금 혁신위원장 자리에 갈 수 있는 분들 가운데서는 가장 나은 분이 아닌가. 이렇게 해서 저도 기대 반과 우려 반이 동시에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혁신위원장은 제안이 안 왔고요. 혁신위를 꾸려야 되는데 좀 개혁적인 사람으로 하고 싶다, 안철수 의원도 중수청 얘기하잖아요. 본인과 이게 좀 맞아야 되니까요.
▶김재섭 : 네.
▷김태현 : 그런데 중수청인 중도, 수도권, 청년의 마음을 알고, 그리고 개혁적인 사람들을 혁신위 위원으로 꾸려야 할 텐데요.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국민의힘에 별로 없잖아요. 그중에 한 사람이 김재섭 의원 아닙니까. 혁신위원 하자 그러면 하실 거예요?
▶김재섭 : 그러니까 저보다는 원외위원장님들 가운데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알고 있어요.
▷김태현 : 그러면 원내는 한 명도 안 들어가요?
▶김재섭 : 그거까지는 제가 모르겠는데요. 왜 그러냐 하면 제가 느끼는 것은 원내는 그 원내의 관성이 굉장히 많이 있고, 실제로 수도권의 민심을 제대로 살피지 못합니다. 일단 지금 내가 있는 자리가 너무 따뜻한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김태현 : 어쨌든 나는 당선됐어.
▶김재섭 : 당선됐어, 그러고 좋은 지역이야 이런 분들이 대다수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원외에 계신 분들 이야기를 저는 많이 듣는데요. 왜냐하면 제가 있는 도봉에서 국민의힘은 좌우상하 전부 다 원외거든요. 그러니까 동서남북에 다 원외위원장님들이 계시니까요.
▷김태현 : 동서남북에서 지역구 몇 개씩 뻗어가도 다 파란색이에요.
▶김재섭 : 그렇지요. 전부 파란색이기 때문에 저는 이리로 가도 원외위원장, 저리로 가도 원외위원장님들이라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게 되고요. 제 심정은 사실 원외위원장에 더 가깝게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훨씬 더 절실한 메시지를 많이 내줄 수 있고, 너네 정신차려라 하는 선명한 메시지를 내실 수 있는 분이라서 저는 오히려 이번 혁신위는 원내의 관성을 끊어내고, 수도권에 포진해 있는 젊은 원외위원장들이 대부분 대거 들어가셔서 우리 당의 체질을 좀 확실하게 바꿔주시면 좋겠다. 그래서 저는 원외위원장을 임명하면 혁신에 진심일 거라고 봅니다.
▷김태현 : 원내인 나는 빠지는 게 맞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김재섭 : 그럼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 돼서 뭘 할 거냐는 건데요.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해요. 처방보다는 진단이 먼저다. 그러면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내걸었던 5대 혁신안은 처방이니까요. 그전에 진단을 먼저 해야 된다 그러면서 대선패배 TF 꾸리겠다고 하거든요. 패배원인을 진단할 백서 쓴다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옛날에 총선 때도 지고 나서 조정훈 의원이 백서 쓰는 데 한 몇 개월 걸렸잖아요.
▶김재섭 : 그러니까요. 그런데 혁신위가 좀 속도전으로 가야 된다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뭐 고름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지금 고름이 자꾸자꾸 퍼지고, 암도 자꾸자꾸 퍼지는 상황이라 하루라도 시급하게 메스로 도려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고 도려내는 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데 속도전이라고 보거든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그런데 혁신위도 저는 냉정하게 얘기하면 옥상옥 구조예요. 그러니까 김용태 혁신안을 그냥 받아들이면 됐을 문제인데 혁신위를 굳이 띄워서 또 이렇게 작업을 하는 것 아닙니까. 어쨌든 기왕에 만들어진 거라면 빠르게 치고 나가야 되는데 백서를 만드는 작업 또한 오래 걸릴 겁니다. TF 구성하는 데도 오래 걸릴 거예요. 그러니까 그러는 것보다는 빠르게 그냥 진단, 그다음에 수술까지 빠르게 나아가야 된다고 보는데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백서를 만드는 게 저는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그거 때문에 그래요. 우리가 대선패배의 이유를 모르지 않거든요.
▷김태현 : 모르지 않지요.
▶김재섭 : 다 알잖아요.
▷김태현 : 지난 총선 때도 그랬어요.
▶김재섭 : 전 국민이 다 알잖아요. 이걸 새삼 타이핑으로 예쁘게 책으로 만든다고 해서 어떤 의미가 생기는 것 같지는 않고요. 지금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그 주지의 사실을 내면화하고 우리 스스로 입으로 반성하는 게 더 중요하지 그 과정을 오래 끌어서 좋을 건 없다고 봅니다. 빨리 그냥 인정하고, 우리 계엄 잘못했고, 탄핵 찬성하는 게 맞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게 맞고, 부정선거 없고 그거 있잖습니까. 그걸 빨리 넘어가는 게 낫지, 제가 알고 있는 이 내용을 다시 한번 여러 사람이 모여서 책까지 만들어가면서 할 필요는 없다는 거지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거지요.
▷김태현 : 그거보다 그냥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했던 5대 혁신안 그거와 비슷한 내용으로 해서 그냥 혁신안으로 밀어붙이는 게 낫다는 말씀이시군요?
▶김재섭 :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하기는 해야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의원이 이런 얘기를 해요. 대선패배 백서 만드는 데 한 두 달은 걸릴 것이다. 두 달 이상은 혁신위 줘야 된다. 그러면 전당대회랑 겹치잖아요. 그러면 그 실천문제는 차기 당대표한테 넘긴다 뭐 이런 얘기들을 어제 했거든요. 그 얘기는 혁신위원회에서 이 백서 만들다가 끝내겠다는 얘기인데요.
▶김재섭 : 제 말이 그 말이에요. 그러니까 제가 듣기로는 다음 주 내지는 다다음주 정도면 전당대회 공고를 한다라는 것인데요. 그러면 앞으로 한 두 달 이내에 전당대회가 치러진다는 소리고, 뭐 백서 만드는 데 두 달이 걸린다 그러면 구조가 타이밍상 이렇게 되는 것 아닙니까. 백서를 만들어서 차기 당대표한테 전달하는 데서 끝날 겁니다. 혁신은 시작도 못 하고요.
▷김태현 : 아마 스케줄대로 하면 그렇지요. 시간상으로요.
▶김재섭 : 그렇지요. 그러니까 저는 그 두 달 안에 차기 당대표가 오기 전에 당의 기조를 확실하게 정하는 작업을 혁신위가 해야 되거든요. 앞으로 우리 부정선거 절대로 없는 걸로 하겠습니다. 윤 전 대통령 앞으로 절연하겠습니다. 뭐 적어도 이러이러한 문제에 있어서는 앞으로 이렇게 나가겠습니다. 이것을 딱 방향을 정해놓고 차기 당대표가 이걸 받지 않을 수 없게 이미 당의 기조를 정해놓는 작업이 두 달 안에 끝나야 된다는 거지요. 이건 속도전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나경원 의원 지금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데요. 어제 박수영 의원이 나경원 의원 옆에 와서 혁신위원장 안철수로 발표됐다 이렇게 얘기했더니 나경원 의원이 혼잣말로 “잘될는지 어떨는지.” 이렇게 얘기한 게 본인의 유튜브로 목소리가 나가는 걸 모르고 혼잣말을 했던 것 같은데 방송이 됐어요. 이건 어떤 뉘앙스라고 느끼십니까?
▶김재섭 : 아까 제가 이야기한 그런 내용 아닐까요?
▷김태현 : 역시 기대 반, 우려 반?
▶김재섭 : 그래도 안철수 의원이 특히 수도권에서 계속 정치를 하셨던 분이고, 대선후보로서 계속 하마평에 오르거나 실제로 나오시는 분이기 때문에 여기에 정치적인 사활을 걸 수 있지요. 그러고 안철수 의원의 특징은 일단 열심히 한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 면에서는 잘될는지에 가까울 거고요. 말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어떤 구조적인 문제, 당의 문제 이런 게 있겠지요.
▷김태현 : 역시 의원들 생각은 대부분 그런가 봐요. 김재섭 의원이 얘기했던 그거랑 비슷한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가 봐요, 의원들은요.
▶김재섭 : 그래서 중진의원님들의 결단이 필요한 겁니다.
▷김태현 : 어떤 결단이요?
▶김재섭 : 그러니까 안철수 의원이 내놓은 혁신안이 무엇이든지 간에 존중해 주고 따라줘야 되는. 그러니까 그 혁신의 대상인 분들 가운데서 중진의원들이 상당히 많은 것 아닙니까. 여전히 관성에 못 이기는, 관성 따라서 당을 망쳐가는 몇몇의 의원님들이 결단해 주시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안철수 의원의 어제 얘기를 들어봐도 결국 그 혁신위원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기 당대표잖아요. 공고 나면 뭐 8월 말, 뭐 8월 중순 얘기는 하는데요. 의원님, 전당대회 출마 진짜 안 합니까?
▶김재섭 : 정말 많이 물어보시는데 안 할 가능성이 당연히 높지요. 당연히 높은데요. 이게 계속 불려나오고 많이 여쭤보시는 이유가 당이 지금 이대로 가서 무슨 지방선거를 치르고 무슨 총선을 치르고 당이 무슨 기능을 하겠냐 이런 것 때문에 중도‧수도권‧청년, 중도이면서 수도권이면서 젊은 사람인 제가 계속 말하자면 이름이 거론되는 건데요.
▷김태현 : 새 얼굴이 필요하다.
▶김재섭 : 네, 뭐 그런 건데요. 그런데 그렇게 간판갈기식 전당대회는 저는 옳지 않다고 보고요. 예를 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비전들 있지 않습니까. 저는 도봉구에 살고 있는, 이제 막 아이를 키우는 가장. 그러고 멀리 출퇴근을 해야 되는, 아침에 밀리는 찻길을 왔다 갔다 해야 되는 그런 직장인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입장에서 우리 정당이 그런 분들을 위한, 강북에 사는 30대의 어떤 가장을 상정해놓고 이분들을 위한 정책과 비전이 나와야 되는 상황이고요. 그게 당에 관철될 수 있을 때, 그러고 정말로 할 수 있을 때 제가 당권을 갖고 당의 기조를 그렇게 바꾸는 게 필요한 거지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이런 식으로 필요하니까, 당장 얼굴을 바꿔야 하니까 이렇게 나가는 것은 당한테도 손해, 저한테도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그 얘기는 예를 들어서 김재섭 의원이 가지고 있는 개혁적인 어떤 생각, 정책 이런 걸로 당을 바꾸고 싶어도 지금 당에 영남 중진의원들의 기득권 구조가 너무나 공고하기 때문에 그걸 현실적으로 그걸 뚫어낼 수 없다 이런 말로도 들리기도 하는데요.
▶김재섭 : 뭐 뚫어낼 수 없다라기보다는... 그렇지요. 보통 혁신안이 관철이 될 수 있을 때는 소위 말해서 다들 내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때 이거 해야 되겠다 이렇게 하는 것 아닙니까.
▷김태현 : 선거 몇 번 더 지면.
▶김재섭 : 지금은 다 뒷짐 지고 세월아 네월아 하는 그런 상황이고요. 제가 이번에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 되게 마음이 아팠던 이유가 그 당연한 다섯 가지, 물론 저는 그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큰 틀에서 받지 않아야 될 이유가 없는 내용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이렇게 너는 떠들어라, 뭐 기차는 간다 약간 이런 태도를 보면서 굉장히 우리 당 많은 분들의 인식이 안일하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주제를 바꿔볼게요. 내란특검이 어제 한덕수 전 총리 불러서 한 10시간 넘게 조사했어요. 내란에 동조했느냐 안 했느냐 뭐 이걸 조사했던 것 같은데요. 한때는 당의 대선후보로 거론됐던 사람이거든요. 당의 기호 2번을 달고 전국을 다녔을 수도 있는 사람이었지요. 어제 한덕수 전 총리 조사받는 거 어떻게 지켜보셨어요?
▶김재섭 : 한때 대선후보가 아니라 한때 대통령도 똑같이 조사를 받는데 뭐 놀라운 일은 아니고요. 당연히 제일 먼저 한덕수 전 총리가 소환이 돼서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이 됐기 때문에요. 수사절차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당연히 했었습니다마는 막상 그 모양이 참 그렇더라고요, 안 좋더라고요. 양팔에 이렇게 같이 가는, 양쪽에서 팔짱을 끼고 이렇게 가는 그 모습이 그래도 대한민국의 국무총리였고, 대통령후보였는데 그게 불과 한두 달 사이에 저렇게 불려가서 뭔가 수사받고 조사받는 이걸 보니까 좀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정권을 뺏기게 된 것도 속상하지만 뺏기게 된 과정이 다시 한번 떠오르게 되는 것 아닙니까, 계엄부터 탄핵까지요. 그래서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김태현 : 이제 국무위원 전원을 조사를 할 것 같고, 그러니까 사법처리 방향이 정해지면요. 그러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예를 들면 외환죄 그런 부분이 다 끝나고 나면 국민의힘의 의원들한테도 특검의 칼이 갈 수 있다라는 얘기들이 조금씩 나오잖아요. 혹시 당내 의원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준비를 하고 있거나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까, 걱정을 하거나.
▶김재섭 : 애초에 이번 특검의 목적이, 그러고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목적이 너무 분명한 거잖아요.
▷김태현 : 어떤 거요?
▶김재섭 : 이건 국민의힘을 절단내겠다라는 걸로 저는. 특검이 이게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라 과거에 민주당이 내놓은 모든 특검들은 늘 별건수사가 가능하도록 해놨고, 이게 수사의 내용들을 공표할 수 있도록 계속 만들어놨다는 것은 결국 국민의힘의 문턱을 넘어서 의원들을 헤집겠다는 너무 명백한 의도가 보여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예상하고 있는 것이고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게다가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의 의원들이 상당부분 수사를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미 이 모든 수사는 민주당이 기획했고, 앞으로도 기획할 것이라는 저는 메시지로 읽혔습니다. 당연히 적폐청산 시즌2로 들어가서 많이 헤집어놓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런데 소위 말하는 예전의 적폐청산 시즌1 때는 당시에 자유한국당이었나요? 의원들이 엮여 있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른 건데요. 그러면 국민의힘은 어떻게든지 버텨내야 될 거 아니에요.
▶김재섭 : 그럼요.
▷김태현 : 어떻게 해야 칼을 덜 맞고 잘 버텨낼 수 있을 거라고 보세요?
▶김재섭 : 그러니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뭐 예정된 수순이잖아요. 일단 계엄에 반대하지 않은 분들, 그러니까 그날 국회의 담을 넘어서 계엄해제에 표결하지 않은 분들이 계실 겁니다. 한 90명 정도 계시잖아요. 그분들부터 부르기 시작하겠지요. 그러고 시작해서 별건수사를 시작할 거고, 그다음에 탄핵에 반대하신 분들 내지는 한남동 관저에 나가신 이런 분들 전부 또 불러서 수사하고, 별건수사 또 할 거고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이렇게 되면 결국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표결할 거고, 민주당이 과반 이상 갖고 있기 때문에 체포동의안은 계속 가결될 거고요. 이러면 실제로 몇 명을 체포해서 말 그대로 구속시켜버려서 수사를 이끌어나갈 수도 있는 거지요. 저희가 잘 대응해야 되겠지요. 아마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갈 거라고 봅니다.
▷김태현 : 차기 당대표가 이런 부분들 때문에 어려운 자리이기는 하겠네요.
▶김재섭 : 네.
▷김태현 : 혹시 만약에 차기 당대표가 김재섭 의원처럼 비상계엄을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개혁적인 인사가 되면 그 내란특검의 칼을 조금 더 그래도 무디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보세요?
▶김재섭 : 그럼요. 특히 그거뿐만 아니라 민주당에서는 이어서 정당해산 심판까지 하려고 할 텐데요. 그러면 우리도 명분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되겠지요. 그러고 저는 비단 차기 지도부뿐만이 아니라 우리는 계엄반대, 탄핵찬성의 입장을 견고하게 고수하고 있는 그런 지도자가 우리 당의 간판이 되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검찰개혁이 또 하나 뜨거운 이슈인데요. 지금 아시겠지만 민주당의 당대표후보들은 강하게 추석 전에 검찰청 해체한다 이렇게 얘기하고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찰해체 표현은 부적절하고, 국민 눈높이의 개혁을 할 것이며, 야당과 협의하겠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이게 굿캅 배드캅 전략이라고 보세요? 아니면 엇박자라고 보세요?
▶김재섭 : 이건 정성호 의원 개인의 소신인 것 같아요. 저는 이재명 대통령은 최대한 검찰해체하고 싶어하실 것 같고, 국민의힘 정당해산을 하고 싶어하실 것 같은데요. 정성호 의원은 그래도 정치권에서 나와 있는 평이 굉장히 야당이랑 소통을 잘하시는 분이고요. 또 본인 스스로가 어떤 이런 극단적인 민주당의 검찰개혁이라고 불리는 검찰개악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본인 소신대로 할 거고요. 사실 정성호 의원 같은 경우에 문재인 정부 때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말씀하신 분이고요. 이재명 대통령의 가장 측근이라고 불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 당시에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진짜 몇 안 되는 분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정성호 의원이 가진 개인적인 어떤 소신 같은 것들을 믿습니다.
▷김태현 : 그렇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박찬대 의원과 정청래 의원의 생각과 비슷할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지요?
▶김재섭 : 그럼요. 계속 그래 오셨고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인데 짧게 부탁드릴게요. 오늘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하잖아요. 김재섭 의원이 그 자리에 있는 기자라면 뭐 물으시겠어요?
▶김재섭 : 특활비 왜 올립니까 그거 물어보고 싶은데요. 과거에 대통령실 특활비를 전액 삭감할 때는 그렇게 열을 올리면서 삭감하더니 이번에 올린 이유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서 올린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다시 거꾸로 이야기해서 당시에는 원활한 국정운영을 하지 말라고 특활비를 깎은 것 아닙니까. 그건 완전히 이런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는 거지요. 특활비 왜 올리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의 김재섭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재섭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