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40도 넘는 폭염…유럽 곳곳 사망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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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선 연일 40도가 넘는 고온 건조한 폭염이 이어지며, 인명피해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만 지금까지 3명이 숨졌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도 어린아이와 밖에서 일하던 작업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 도심이 이글이글 타들어갑니다.

더위를 피해 센강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야외에 설치된 온도계의 숫자는 이미 40도를 훌쩍 넘겼습니다.

[다비라 나히 : 냉장고 안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예요. 아예 냉동실에 들어가고 싶네요.]

프랑스에서는 약 1천900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열기로 인한 사고 우려에 에펠탑 전망대 출입이 제한됐습니다.

프랑스에선 현재까지 노숙자, 토목공사 근로자 등 3명이 폭염으로 인해 숨진 걸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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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는 2세 아이가 폭염 속 차 안에서 수시간 방치됐다가 끝내 숨졌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야외에서 일하던 작업자 등 2명이 사망했고, 온열질환자도 20% 늘었습니다.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폭염은, 북아프리카의 강한 고기압으로 인한 열돔 현상과 함께 지중해의 높은 수온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폭염을 '조용한 살인자'라고 표현한 세계기상기구는, 이런 극단적인 더위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클레어 널리스/세계기상기구 대변인 : 2050년까지 유럽 인구의 약 절반이 여름철에 폭염으로 인한 건강 고위험 상태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유럽에서만 매년 17만 5천 명 이상이 더위의 영향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에서도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지구촌 기상이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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