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때 이른 무더위로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에서 연일 낮 최고기온이 경신되자 시민들이 걱정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 3개 시·도에는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달 28일 이후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폭염 속에 이들 지역 낮 최고기온도 덩달아 고공행진하고 있는데, 어제(2일 대전과 충남 아산에서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최고기온이 기록됐습니다.
대전에서는 이날 오후 1시 51분 수은주가 34.2도까지 올라갔고, 아산에서는 낮 12시 52분 34.4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른 무더위 탓에 온열질환자도 연일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3개 시·도에서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지난달까지 3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예년과 달리 이른 오전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오전에 고통을 호소하는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이날도 충남과 세종에서 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날 오전 9시 45분 충남 당진시 우강면에서는 밭에서 일하던 A(69)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A 씨는 열탈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종시 전동면의 한 사업장에서도 오전 10시 4분 30대 근로자가 열탈진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7월 초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시민들은 벌써부터 여름 나기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에서 오이 농사를 짓는 한 모(69)씨는 이른 더위에 새벽 4시부터 일과를 시작합니다.
한 씨는 "한여름 대낮에는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가 50도까지 올라가는데, 올해는 벌써 더워서 정말 걱정이다"라며 "비닐하우스에서 작업해야 하는 오이 수확은 그나마 덜 더울 때 하려고 새벽 4시부터 오전 8시까지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침부터 덥다"고 말했습니다.
세종시 한 대학교 청소 노동자인 김 모(61)씨도 "건물 실내를 청소하지만, 고강도 노동인지라 매일 땀으로 샤워하는 느낌"이라며 "목에 거는 선풍기를 사서 쓰거나 시원한 물을 많이 마셔도 그렇게 덥다고 했던 작년보다도 더 더운 느낌"이라고 걱정했습니다.
각 지자체는 취약계층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폭염 대책을 시행하느라 분주합니다.
대전시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 중입니다.
온열질환자의 응급실 방문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것인데, 응급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숙인 일시보호센터 등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인도에 그늘막을 설치하는 등 폭염 피해 저감시설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충남 부여군은 전국 최초로 야외 농업근로자를 위한 폭염 쉼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군은 1억 6천만 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하우스 면적이 넓고 농업근로자 수가 많은 하우스 재배단지 2곳에 폭염 쉼터 4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충남 홍성군은 여름철 야외 작업을 하는 주민 비중이 높은 특성을 반영해 올해부터 군민안전보험 보장 항목에 '온열질환 진단비'를 추가했습니다.
홍성군민이라면 별도 신청 없이 군민안전보험에 자동 가입되며 각종 재난·사고와 관련된 25개 항목을 최대 2천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