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래도 아직 6월인데 더위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한낮에는 밖을 다니기가 힘든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29일) 경북 봉화에선 바깥에서 일하던 80대가 숨진 채 발견됐고, 오늘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약 80%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령됐습니다. 정부는 폭염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로 올리고 몸이 약한 분들은 야외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먼저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 광장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물줄기에 온몸을 적시며 더위를 달래 봅니다.
[손승완/경기 파주시 : 아기들 계속 덥다고. 점심 전후로 장마철이라서 그런지 많이 습하고 땀도 많이 나고 불쾌지수가 좀….]
안개형 냉각수 기기까지 가동하는데도 숨이 턱턱 막히는 뜨거운 열기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최호철/대전 유성구 : 잠깐 나왔는데도 땀이 나고 덥고 매우 습하고 지금 돌아다니기 어려울 정도고….]
무더위 쉼터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오적세/대전 유성구 : 덥지, 엄청 더워. 햇볕이 불이야, 불. 선풍기 틀고, 에어컨도 틀고….]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역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경기도 가평과 이천, 강원도 강릉 평지, 전남 나주와 담양, 경북 구미와 영천, 경남 양산과 창원 등엔 폭염경보가 발령됐습니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 온도가 이틀 연속 33도를 웃돌 때, 폭염 경보는 체감온도가 이틀 연속 35도를 넘을 때 내려집니다.
현재 전국 183개 특보 구역 가운데 서울을 포함해 79%인 145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됐습니다.
경북 울진은 낮 최고 기온이 36.8도까지 올라가면서 전국에서 가장 더웠고, 31.9도를 기록한 제주 서귀포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61년 이후 가장 높은 6월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어젯밤 서울에서는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됐습니다.
밤낮을 넘나드는 더위에 온열 질환자는 이틀 연속 50명을 넘어서면서 지난해보다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어제 경북 봉화에서 제초 작업하던 80대 남성이 숨지는 등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폭염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한 정부는, 영유아와 노인 등 온열질환 취약 계층은 야외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성수 TJB / 영상편집: 이상민 / 디자인: 이준호 / VJ: 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