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김용태 "기득권이 당 변화 막으면 국민의힘 미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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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기득권 구조를 혁파해 (당이) 국민의 보수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30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이 당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깊은 기득권 구조가 있다면, 또 그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선 패배 뒤 자신이 제시한 5대 혁신안에 대한 전 당원 투표가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결국 '이 당은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당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토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지금 보수 야당이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윤석열 정권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내부 혁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40여 일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김 위원장은 보수의 재건 방향으로 헌법 가치 실현, 국민 주권 실천, 따뜻한 보수, 수권 능력과 도덕성 확립, 조화로운 헌법 정신 추구, 세대 통합 역사의식 확립 등 6가지를 제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보수는 개인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한 번의 실패가 인생 전체의 실패가 아니라는 믿음을 드려야 한다"며, "기득권과 특권을 혁파하고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해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다음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지금 제 역할이 전당대회 출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시 백의종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가 동료·선배 의원들의 개혁 의지를 모으겠다"라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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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앞서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파동이 있었던 직후 김문수 당시 대선 후보의 지명으로 지난달 15일 취임해 당을 이끌었습니다.

당내 최연소 의원인 김 위원장은 6·3 대선 패배 이후 위원장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임기를 채우며 당 혁신을 주장했는데, 특히 지난 8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과정 진상 규명 등 5대 개혁안을 제시하고 전국을 순회하며 민심을 들었습니다.

구 주류 등 당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개혁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내부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해 당내 분란을 촉발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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