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카르텔, 미 대사관 직원자료 캐 FBI 정보원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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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악명 높은 카르텔을 위해 일한 한 해커가 수년 전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의 자료를 캐내 연방수사국(FBI) 정보원을 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미 당국이 밝혔습니다.

미국 법무부가 28일(현지시간) '유비쿼터스 기술 감시영향 완화를 위한 FBI 감사 보고서' 온라인 공개 자료를 보면 2018년 멕시코의 한 해커가 멕시코시티에 있는 주멕시코 미국 대사관 소속 법무협력관(Legal Attache)을 식별한 뒤 그의 전화번호를 이용해 통화 명세와 위치 추적 데이터를 손에 넣었습니다.

이 해커는 또 멕시코시티 CCTV 데이터까지 취득한 뒤 '엘 차포가 이끄는 카르텔에 관련 정보를 넘겼다'고 보고서는 적시했습니다.

'엘 차포'는 과거 미주 대륙을 주름잡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별명입니다.

호아킨 구스만은 불법 마약 밀매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시날로아 카르텔의 우두머리로 멕시코에서 땅굴 등을 이용해 두 차례나 탈옥해 도주극을 벌이는 등 미국으로 인도된 이후엔 2019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입니다.

미 법무부 감사관실은 "카르텔이 관련 정보를 이용해 FBI의 잠재적 정보원이나 협력 증인을 협박하거나, 때론 (정보원을) 살해했다"고 보고서에 적시했습니다.

온라인 공개 문서상 해커와 미 법무협력관, 그리고 피해자 등의 신원은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보고서에서 미 당국은 '최근의 기술적 진보를 고려할 때 범죄 조직이 글로벌 감시 시스템의 취약점을 식별하고 악용하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FBI는 이에 따라 문제 제기된 부분을 보완하고자 전략적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미 법무부 감사관실은 덧붙였습니다.

(사진=글로벌 타임스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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