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끌려간 우크라 아동 3만 5천명…군캠프·고아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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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포로에서 돌아온 후 실종된 친척들의 사진을 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러시아에 끌려간 우크라이나 아동 대부분이 고향에 돌아오지 못했고, 그 수가 3만 5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 27일 미국 예일대 인도주의연구소를 인용해 약 3만 5천 명의 우크라이나 아동이 여전히 실종 상태에 있으며, 러시아 본토나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아동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보육원이나 전쟁터에서 납치됐으며, 부모가 사망한 경우도 있지만 가족이 있는데도 강제로 끌려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다니엘 레이먼드 예일대 인도주의연구소 소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에서 벌어진 아동 납치 사건 중 가장 큰 규모로, 나치가 폴란드 아동을 '독일화' 한 사건에 비견될만하다"고 말했습니다.

레이먼드 소장은 "한 민족이나 국가 집단의 아이를 데려다가 다른 민족이나 국가 집단에 속하게 만드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강조했습니다.

납치된 아동은 군 수용소나 고아원, 위탁가정으로 등으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된 아동들은 자신들이 수용소에서 군사 훈련을 받았고 우크라이나어를 쓴다는 이유로 처벌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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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인 한 아동은 "우리는 러시아 국가를 부르고 러시아 삼색기를 그려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동 본국 송환을 위한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으나 지금까지 송환되거나 스스로 탈출한 아동은 천 366명에 불과하다고 우크라이나 아동단체 '브링 키즈 백'은 밝혔습니다.

가디언은 자녀를 빼앗긴 우크라이나인 부모의 필사의 구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의 초기 점령지였던 헤르손주에 살았던 나탈리아는 두 자녀를 데려오기 위해 포격이 쏟아지는 전장 사이를 6일 동안이나 돌아다녀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아이들을 돌려달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자는 최근 튀르키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실종 아동을 주제로 쇼를 벌인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무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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