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를 위해 미국 정부에 부여한 '황금주'의 권한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권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면 차기 대통령에게 이양되지 않고 재무부·상무부와 같은 정부 부처로 이관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공시에는 일본제철이 US스틸과 관련해 특정한 결정을 내릴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 또는 대통령이 지정한 자의 서면 동의'를 필수 요건으로 명시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미국 대통령'과 같은 포괄적인 표현이 아니라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조항에 직접 명시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이지 않은 시기에는 이 권한을 재무부, 상무부가 보유한다고 적시했습니다.
차기 대통령은 이 권한을 활용할 수 없도록 한 의도가 엿보입니다.
백악관은 AP통신의 관련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 1인에 특정해 권한이 부여된 것이 아니다. 누가 대통령이든 그 대통령에 부여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AP통신은 백악관의 해명과 달리 조항의 문구 자체는 트럼프 대통령을 권한 보유자로 특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금주는 한 주만 보유하더라도 중요 경영 사안에 대해 거부권을 갖는 주식입니다.
황금주 조항에 따르면 US스틸 이수를 완료한 일본제철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놓일 수 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 황금주의 권한에 본사이전, 사명 변경 등과 관련한 거부권이 담겼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스틸 매각을 꺼렸지만, 국가안보협정(NSA) 체결, 황금주 부여 약속 등에 마음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