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오늘(26일)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가운데, 민주당 차기 당 대표 후보인 정청래, 박찬대 의원은 이른바 '명심' 경쟁을 벌였습니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이 국회 본청으로 들어오는 출입문 입구에 서서 이 대통령을 맞았습니다.
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안녕하십니까 대통령님"이라고 인사하자 이 대통령이 웃으며 "선거 운동은 잘 되고 있어요"라고 물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정 의원에게 "나는 한 표밖에 없어요"라고 하자 정 의원은 "아닙니다, 많이 있습니다"라고 답하는 등 웃으며 대화를 주고받은 점도 알렸습니다.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인사를 한 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이었습니다.
박 의원 또한 SNS에 "이 대통령께서 국회에 입장하며 가장 먼저 제게 다가와 '열심히 하고 있습니까'라고 했다"며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게 저의 답이었다, 이제 국회의 시간인 만큼 당정대가 똘똘 뭉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퇴장하는 길엔 함께 서 있는 정 의원과 박 의원이 서로 악수하게끔 했고, 그 위에 자신의 손을 얹었습니다.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친명' 대결로 펼쳐지는 만큼 선의의 경쟁을 당부하는 게 아니냐는 취지로 해석됐습니다.
두 의원은 모두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면서도 저마다 자신이 더 강점이 있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정 의원을 '골게터'이자 '스타플레이어'로 칭하면서도 자신을 전략을 짜는 '플레잉 코치'로 지칭했습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인 제가 전략을 찔러주면 골게터 정청래가 받아서 응답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선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 플레잉 코치, 안정되고 든든한 당정대 원팀 관계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의원은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서 박 의원의 비유를 두고 "싸워서 승리하지 않고 어떻게 국정 안정이 있을 수 있는가.
최고의 안정은 최고의 승리이고, 최고의 안정을 위해서는 싸움을 여전히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협치, 화합, 안정 등 아름다운 단어들의 영광은 대통령께 돌리고 저는 그 영광을 만들기 위해서 싸움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