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도르트문트(독일)의 일방적인 슈팅 세례에 맞서 울산 HD의 골문을 지킨 조현우는 '큰 무대를 즐기겠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낀 울산은 오늘(26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도르트문트와 3차전에서 0-1로 졌습니다.
0-1이지만 경기력 격차가 점수 차보다 컸습니다.
FIFA 데이터 플랫폼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울산을 상대로 슈팅 28개를 쏟았고, 이 가운데 9개가 유효슈팅이었습니다.
조현우가 실점 장면을 제외한 나머지 슈팅을 막아내지 않았다면 울산은 대량실점을 피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현우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경기를 편하게 즐겼다. 공이 많이 날아올 것이라고 예상했고, 즐기면서 임해 좋은 선방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더 많이 막으면 분명히 우리한테 기회가 와서 득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90분 동안 집중한 채 경기에 임했다"고 돌아봤습니다.
전반 27분 세루 기라시가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노렸으나 조현우의 감각적인 선방에 막혔고, 13분 뒤 파스칼 그로스의 왼발 발리슛도 조현우의 발끝에 걸렸습니다.
후반 38분 얀 쿠토가 수비 방해 없이 페널티박스에서 왼발 슛을 차 골대 구석을 찔렀으나 이 슈팅마저 조현우가 몸을 날려 쳐냈습니다.
조현우의 선방이 나올 때마다 TQL 스타디움을 찾은 독일 취재진과 도르트문트 팬들의 탄식과 감탄이 뒤따라왔습니다.
경기에 몰입해 이 같은 반응을 느끼지 못했다는 조현우는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가 오랫동안 함께했던 그런 과정들이 많이 떠오른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루빅손도 "도르트문트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왔는데 조현우 선수가 많이 막아줬다"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나 리그나 이번 대회나 훌륭한 선방을 보여주는 모습은 동일했다"고 칭찬했습니다.
독일 매체 슈피겔도 조현우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선방 쇼를 펼쳐 독일전 2-0 승리를 이끈 골키퍼라고 소개하면서 도르트문트전에서도 녹슬지 않은 선방 실력을 뽐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경기에서 주눅 들지 않는 '강심장'으로 잘 알려진 조현우는 대회 전 취재진과 만나 "클럽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를 즐길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국제축구연맹 데이터 플랫폼 캡처, 연합뉴스)